특검팀, '김건희 수사 무마 의혹' 관련 이원석 오는 26일 참고인 소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2.22 16:36  수정 2025.12.22 16:37

김 여사 수사 관련 '檢 직무유기·외압 등' 확인

오는 26일 이창수 전 중앙지검장 재소환 통보

이원석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셀프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총장에게 오는 24일 오후 2시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을 금일 통지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전 총장을 상대로 검찰의 김 여사 수사 과정에 직무 유기나 부당한 외압 등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장은 작년 5월2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사건은 2023년 12월 고발된 이후 그때까지 가시적인 수사 진척이 없었으나, 검찰 총장이 직접 진상규명을 지휘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법무부는 이 전 총장의 지시와 같은 달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을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새로 구성된 수사팀은 작년 7월 김 여사를 소환하는 대신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했는데, 이 사실은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0시간 만에 이 전 총장에게 보고됐다. 이는 '총장 패싱' 논란을 낳으며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 갈등 구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 전 총장이 퇴임한 이후인 작년 10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이날 예정됐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도 재통보했다. 이 전 지검장은 검찰이 김 여사를 방문 조사하고 관련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앞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8일 이 전 지검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당시 수사를 담당했거나 지휘 계통에 있던 8명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했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때 확보한 물증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지검장의 진술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출석 요구에 잇따라 불응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오는 23일 오후 2시 출석을 재통보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10일과 18일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요구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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