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특검 첫 출석…피의자 신분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12.20 10:19  수정 2025.12.20 10:24

'공천개입' '매관매직' 등 각종 의혹 조사 이뤄질 듯

특검, 조사 후 尹 사법처리 여부 검토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및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20일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법무부 호송차랑에 탑승한 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김건희 여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했다.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말 한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한 넉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 "이후 돈을 빼고 그 사람과 절연했다"고 답한 부분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적용됐다.


이 뿐만 아니라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수수하는 것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월 말 윤 전 대통령 소환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이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두 차례 강제구인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실제 구인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오는 28일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이번 소환 조사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진행되는 특검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윤 전 대통령 기소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수사기간 내 기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마련된 특별수사전담팀으로 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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