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한화에어로 등 연이어 투자경고 종목 지정
중소형주 중심에서 대형주로…시장 과열에 적용폭 확대
‘투자 제약’ 시장경보 적절성 지적에 거래소 제도 개선 검토
증권가 “반도체 모멘텀·정부 정책에 내년에도 강세장 기대”
최근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코스피 대형주가 연이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대형주의 ‘투자경고’ 지정이 투심에 영향을 미칠지 시장 관심이 향한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우상향세를 그린 가운데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초대형주가 잇달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피가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대형주의 ‘투자경고’ 지정이 투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경고’로 지정된 종목은 총 12개다. 이 중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에너빌리티 등 코스피 대형주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향한다.
시장경보 제도를 살펴보면 거래소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 등에 대해 ‘투자위험’을 알리기 위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조치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종가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거래일 중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매수 관여율 상위 10개 계좌의 관여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날이 4일 이상이면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 매수가 제한되며,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위험’ 종목으로 분류된다. 투자위험 상태에서도 이상 거래가 계속되면 거래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시장경보 제도는 주가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중심으로 적용됐으나, 최근 대형주까지 확대되는 시장 과열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달 11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SK하이닉스는 올해에만 세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거래소는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경보 장치로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며, 신중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대형주가 연이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자 시장경보 제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주가 상승폭만으로 시장경보 요건을 충족하는 기준이 정상적인 거래를 제약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거래소는 제도 개선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 요건을 단순 수익률이 아닌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로 전환하고, 시가총액 순위가 아닌 일정 규모 이상 종목을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내년에도 강세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업종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되고,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여전히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4000선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빚투’ 지표로 꼽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27조원대를 굳히는 등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경보 제도 개편이 이뤄진다면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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