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0명 중 7명 국장서 돈 벌었다지만…절반이 100만원 이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2.18 11:34  수정 2025.12.18 11:34

"수익·손실 모두 소액 구간에 집중"

'평균의 함정'…수익고객 평균 수익 912만원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올해 국장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 10명 중 7명이 수익을 봤다는 통계가 공개됐다. 다만 수익자 절반은 수익금이 100만원 이하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18일 올해 초부터 지난 11월까지의 국내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10명 중 7명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해당 기간 국내 주식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 67%가 평균 912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33%는 평균 685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 투자자 가운데 수익 100만원 이하 구간이 5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0만 원 초과~1000만원 이하는 32.3%, 1000만원 초과는 13.3%로 나타났다.


손실 구간 역시 손실 100만원 이하가 57.1%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는 30.1%, 1000만원 초과 손실은 12.9%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수익과 손실 모두 소액 구간에 집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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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 희비가 크게 엇갈린 종목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매도한 투자자 가운데 81.4%는 평균 250만원의 수익을 기록한 반면, 18.6%는 평균 1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수익 실현 고객의 매도 단가는 7~8만원대 35.0%, 5~6만원대 34.2%, 9만원 이상 30.9%로 나타났다. 주가가 1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던 시점에 매도한 비중은 0.5%에 그쳤다.


반대로 손실 실현 고객의 매수 단가는 5~6만원대 비중이 53.3%로 가장 높았다. 7~8만원대는 32.3%, 9만원 이상은 14.4%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종목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 71%가 수익을 실현했다. 반면 코스닥 종목 매도 고객은 수익 53%, 손실 47%로 수익과 손실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올해 고객 수 기준 코스피 수익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포함됐다. 손실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수익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휴림로봇은 손실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성과는 지수와 종목 선택과 매매 시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며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투자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신한 SOL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고수들의 종목' 코너를 통해 수익률 상위 1000명의 투자자가 선택한 매수·매도·보유 상위 10개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개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실제 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흐름과 투자 선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투자 판단에 실질적인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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