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라며 환호하는 민주당, 가소로운 아전인수
지리멸렬 국민의힘이 오히려 맘다니 재현 가능성 커
열정-도덕성-공약 우위로 위선과 오만의 여당 잡아라
李 정권, 부동산-대장동 계엄과 정청래-이찬진-최민희로 수세
뉴욕 시장 당선자 조란 맘다니가 지난 6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로이터/리카르도 아두엥고
미국 언론이고 한국 언론이고 맘다니(Zohran Mamdani, 34, 우간다, 보우든 칼리지)의 뉴욕 시장 당선 뉴스를 ‘이변’과 ‘사회주의자’란 단어들과 함께 전했다.
언론의 상업주의다. 두 단어는 이번 미국 동부(민주당의 아성) 지방 선거 결과와는 거리가 꽤 멀다. 신인 맘다니가 거물 쿠오모(Andrew Cuomo, 67, 포듬대)를 본선에서 서도 쉽게 이기리라는 건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켰을 때 기정사실이 됐었다. 쿠오모는 경선에 불복, 무수한 비서-직원들과의 성 비위 사건 연루자로서 무소속 후보로 나섰으니 이기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였다.
사회주의자 타이틀도 무관하다. 맘다니 자신이 자기 이념 자랑을 위해 자가 선전한 색깔일 뿐이지 뉴욕 시민이 사회주의자에 환호해 표를 몰아준 것은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극좌(Far-Left)에 열광하겠나?
한국 민주당이 맘다니 승리에 고무돼 서울도 자기들 것이 된 양 신나 있다. 가소로운 아전인수(我田引水)다. “가슴이 뛴다”라니…. 민주당이 야당인가? 맘다니 표는 반 대통령 표라는 걸 모르나?
맘다니는 나이로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대비되는 강점을 잘 살렸고, SNS 활용에 뛰어났으며, 젊은 층과 가난한(유색-저학력-여성) 유권자들에게 소구력 강한 생활비 문제를 집중 이슈화하며 월세 동결, 탁아-버스 등 무상 시리즈(포퓰리즘과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공약을 내세워 지난 4개월 동안 대세였던 승리를 굳힌 것이다. 이런 선거에 붙인 이변과 사회주의자 제목은 쑥스럽다.
이제 막 30대 중반인 그는 장차 대통령 후보로까지 승승장구하기는커녕 뉴욕 시장으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다. 식민지(우간다) 대리 지배(인도) 가문(교수-영화감독 부모)에서 태어난 인물 좋은 무슬림 금수저(흙수저가 아니다) 주 의원 출신 청년이 정치적 야망으로 세계 최대-최부(부자) 도시 대표가 되는 데는 성공했으나 경험 부족과 포퓰리즘(재원 마련 난망)으로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 위원 전원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라고 한 그의 말이 보도되자 “날 샜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 비하가 아니고, 그의 진보 장사와 보여 주기식 한탕주의 정치에 혀를 차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장 당선이 한국 정치, 선거에 주는 시사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의 ‘이변’은 결국 트럼프의 독주, 독재, 오만이 낳은 결과물이어서다. 우리 상황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맘다니뿐 아니라 함께 이뤄진 뉴 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더 큰 차로 낙승했다. 캘리포니아 선거구 재획정(민주당에 유리한 게리맨더링) 찬반 투표 역시 과반 승리를 했다.
이것은 반 트럼프 표가 결집한 결과다. 미국은 트럼프를 1년도 안 돼 심판한 것이다. 그에게 지난 10개월 동안의 무소불위 망나니 춤을 이제 멈추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가 이 명령을 무시하고 제왕적 횡포를 멈추지 않는다면 내년 11월 3일로 예정된 중간 선거(2년마다 실시되는 하원 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공화당은 필패, 의회 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맘다니 등 민주당 지선 후보들의 이번 대승은 세계적인 의미가 크다.
트럼프에 경제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나라들에만 희소식이 아니다. 트럼프처럼 대통령이나 의회가 군림하고 있는 반(半) 독재 민주주의 국가들에도 경종이다, 한국이 그 예…. 의회 다수결 폭주 민주당 정권 말이다.
우리는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치른다. 대통령 이재명 취임 1년 만에 정권 심판 선거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트럼프가 턱이 돌아가는 펀치를 맞았듯이 한국 민주당도 지난 지선에서처럼 참패하게 될 것인가?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21대(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다수당 폭주를 해 언론의 비판을 받고도 22대에서 또다시 압승을 거두고 지금 이렇게 제왕적 국회를 이끌고 있다. 못 하는 게 없다. 대법원-사법부도 이미 무릎을 꿇렸다.
생각 있는 국민들 다수가 깡패 민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을 것 같은데 결과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왜? 21대 투표 당시에는 집권당이었으나 22대 때는 야당으로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충청 유권자들은 다수당 야당 심판보다는 윤석열 정부 심판에 더 우선을 두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쉽게 2연패(覇)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 상황을 이제 국민의힘이 맞고 있다. 야당으로 내년 지선, 2028년 총선에 나선다.
이걸 살리려면 맘다니를 거울삼아서 따라 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젊고 기득권 냄새 안 나는 후보, 부동산 많지 않고 도덕성 나쁘지 않은 후보, 온라인 활용 능하고 주민 밀착형 이슈 공약 개발 감각이 있는 후보들을 내세우면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절반 이상 당선이 가능하다.
이런 후보들 선발과 이슈 파이팅은 현 지도부에 맡길 수 없다. 한심한 윤어게인 타령하며 지리멸렬한 그들은 좀 빠져 줘야 한다. 스스로 안 비켜나면 강제로 배제할 방법을 지금부터 찾아 놓아야 한다.
이재명 재판 재개 공세도 지나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지선 전략에서 이것을 으뜸 패로 삼으면 역효과가 난다. 죄가 있으나 없으나 그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다. 현재도 절반 넘는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
이재명 말고도 써먹을 게 많다. 지난 5개월 동안 민주당은 열심히 점수를 까먹어 왔다. 대통령 탄핵 사유로 결코 부족함이 없는, 검찰의 대장동 1심 항소 포기 압박 사건도 터졌다. 이걸로 충분하다.
다수당 폭주 기관사 정청래를 비롯해 ‘보수의 이모’ 최민희, ‘앞으로는 경제 정의 뒤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호박씨 까는 가증스러운 강남좌파 이찬진이 또 맹활약했다. 내로남불과 위선, 무능, 비상계엄 뺨치는 10.15 부동산 재앙 조치 또한 내년 지선을 시원하게 말아먹게 할 것이다.
국민의힘, 민주당보다 오히려 맘다니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는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 나라 품격을 되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