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농협생명 리베이트, 비리혐의 짙어…위법 땐 엄정 대응” [2025 국감]

농협생명 사은품 수의계약 논란

납품업체 친인척 연루 의혹 제기

이찬진 “위법 시 엄중조치” 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NH농협생명의 사은품 리베이트에 대해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밝혔다.ⓒ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NH농협생명의 고객 사은품 구매 과정에서 리베이트 거래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비위 혐의가 짙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생명이 고객 사은품으로 지급한 핸드크림 10만개를 수의계약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성 리베이트 거래를 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역 농·축협의 보험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판촉용으로 ‘핸드크림 3종 세트’를 세트당 2만원(생산단가 1만1000원)에 총 10만개(약 20억원 규모) 발주했으나, 실제 납품은 절반 수준인 5만개에 그쳤다.

납품업체는 전남 완도 소재 피부샵으로, 대기발령 중인 농협생명 3급 간부의 친여동생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유령업체를 통해 단가 차액만큼 최대 9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이 농협중앙회나 농협생명 고위층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농협금융지주는 내부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 당시 농협생명 부사장이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내부감사 과정에서 ‘나는 챙긴 게 없고 11층에 갖다줬다’고 말했다는데, 이는 농협중앙회장실을 의미한다”며 “사실이라면 이게 뇌물, 불법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현재 형사 절차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부 조치를 취하고, 내부통제 취약 부분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업계 전반의 사은품 취급 관행에 대해서도 검사 과정에서 참고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