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김현지, 李대통령 사법리스크 때마다 휴대폰 바꿨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0.20 09:43  수정 2025.10.20 13:38

"유동규 본부장 구속 되자 번호 교체"

"이화영 진술 번복한 직후에도 바꿔"

"유한기·김문기 사망 시점에도 교체"

"국감 시작날도 바꿔…증거인멸 의심"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거진 사법리스크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을 때마다 휴대전화 기기나 번호를 바꾼 사실을 폭로하면서 "전화 교체 이유가 무엇인지, 증거인멸의 의도가 있었는지,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정훈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로부터 입수해 분석한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기록을 제시하며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대북송금 관련한 결정적 순간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고, 올해 국정감사 시작 당일에는 2차례나 교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과거 이 대통령은 2016년 11월 '사고가 나면 휴대폰을 절대 뺏기면 안 된다'며 증거인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김 실장은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증거인멸을 위한 행위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거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시기를 확인해보니 이 대통령의 주요 사법리스크 고비와 겹치는 부분이 발견됐다"며 "김 실장은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고 관련자가 처음 구속 확정된 2021년 10월 19일 번호를 변경했는데 이는 대장동 키맨인 유동규 본부장의 구속적부심 기각으로 구속이 확정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2달여만인 2021년 12월 27일 또 다시 기기를 교체했다"며 "2021년 12월 10일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유서를 남긴 채 사망하고, 2021년 12월 21일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사망한 다음이다. 대장동 관련자의 잇다른 사망 시점에 휴대폰을 교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23년 9월 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사실을 이재명(경기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번복하며, 기존 진술은 '검찰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돌연 주장했다"며 "다음날인 8일 수원지검은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해 이 대통령 후보자의 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후원자 명부, 계좌 내역을 확보했고, 9일 이 대통령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는데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날에도 휴대폰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최근 교체시기는 국정감사 시작일인 올해 10월 13일 오전 10시 36분"이라며 "김 실장은 해당 시각에 휴대전화를 아이폰14에서 아이폰17으로 한번 바꾸고, 9분만에 다시 원래 폰으로 교체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로 또 하나의 번호를 만들어 유심을 갈아 낀 것이 아닌 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의 컨트롤타워로 '모든 변호인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사건에 변호사를 배정하고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며 "김 실장은 전화 교체의 이유가 무엇인지, 증거인멸의 의도가 있었는지,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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