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벽 넘고, 글로벌 1위 안착…‘폭군의 셰프’, 2025년 ‘대장금’ 소환한 비결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28 14:35  수정 2025.09.28 14:35

‘폭군의 셰프’가 TV 시청자를 사로잡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까지 아울렀다. 사극에, 판타지적 재미를 가미해 다양한 시청자를 아우르며 영리하게 흥행에 성공한 ‘폭군의 셰프’다.


임윤아, 이채민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시청률 15% 돌파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 비오리지널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1위까지 차지하며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폭군의 셰프’ 첫 시작을 생각하면 더 의미 있는 성과다. 마동석이 주연으로 나선 KBS2 ‘트웰브’와 맞붙으며 다소 저조한 관심 속 시작한 ‘폭군의 셰프’는 입소문을 바탕으로 거듭 시청률 상승세를 써 내려갔다. 4%대의 시청률로 출발, 4회 만에 10%를 돌파했으며 10회 15.8%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에 등극했다.


주연 배우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배우 박성훈이 논란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이에 신예 이채민이 투입되며 불안하게 시작한 ‘폭군의 셰프’였지만, 코믹하면서도 사극 특유의 무게감을 놓치지 않은 트렌디한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 만나며 벌어지는 내용으로, 연산군을 연상케 하는 사극의 흥미와 타임슬립, 요리 경연을 가미한 판타지적인 재미를 조화롭게 버무려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른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요리’와 ‘경연’을 사극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2003년 방송된 MBC ‘대장금’을 연상케 하면서, 동시에 젊은 시청자까지 아우르는 빠르고, 코믹한 전개가 있었다.


물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거치며, 한국 문화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가운데, 연지영의 맛깔난 요리와 음식이 이 흐름과 절묘하게 맞물린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프랑스 요리 셰프가 조선으로 향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더해 ‘모두가’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준 것은 ‘폭군의 셰프’만의 강점이기도 했다.


영화 ‘엑시트’, 드라마 ‘킹더랜드’ 등 코미디 장르에서 유독 흥행 타율이 높은 임윤아와 신예 이채민의 출연으로 이 같은 깜짝 흥행작이 탄생한 것에 반가움이 이어진다. 화려한 라인업 대신, 적절한 완성도와 트렌디한 전개로 입소문을 유발한 ‘긍정적인’ 예시를 드라마 시장에 남긴 것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사극이라는 장르는 뒷받침되는 무게감이 필수지만, 특유의 B급 감성으로 독특한 명장면을 남겨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탔던 것.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되, 제작사가 오롯이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비오리지널 형태로, 성공 사례를 남긴 것도 ‘반갑다’는 반응이다. 물론 앞서도 TV 또는 극장 등에서 저조한 반응을 얻은 작품이 넷플릭스 통해 시청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아니지만, 글로벌 유통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콘텐츠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다수의 콘텐츠들이 본 플랫폼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얻으며, 결국 K-콘텐츠가 모두 넷플릭스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받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르며 시너지를 배가하는 사례가 나온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다.


50%의 시청률을 돌파한 ‘대장금’과 같은 ‘국민 드라마’ 탄생은 어려워졌지만, 여러 루트를 통해 더 ‘다양한’ 시청자를 아우르면서 K-드라마의 위상을 입증한 ‘폭군의 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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