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0대 이하 마약류 처방 2배…ADHD 진단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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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10대 이하 연령층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치료제 처방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발표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환자의 총 투약량이 약 6729만정으로, 2020년(약 3595만정)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특히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마약류 처방량은 2020년 약 3771만 정에서 2024년 약 9020만 정으로 139.2% 늘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0~19세 ADHD 환자 수는 약 5만9000명에서 11만800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의료용 마약류 처방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동안 한 번이라도 마약류를 처방 받은 환자는 2001만명으로, 우리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꼴로 집계됐다. 효능별로는 항불안제가 전체 처방량의 47.8%를 차지했다. 최면진정제(16.2%), 항뇌전증제(12.8%)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415만명), 60대(393만명), 40대(383만명) 순으로 많았다. 40~60대가 전체 처방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가 이러한 처방 구조를 만든 배경이라고 파악했다.

마약류 중에서도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정제·패치)의 처방은 오히려 감소했다. 식욕억제제는 2020년 대비 13.6%, 펜타닐은 20.6% 줄었다. 식약처는 사전알리미 제도와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등 정책적 조치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