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미디어 속 기후 행동 [김대일의 ‘기후행동의 시대’⑨]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03.21 14:38  수정 2024.03.21 14:38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도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 소등 행사를 진행한다. 10분 소등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개인의 작은 행동을 밀집시켜 집단 단위의 기후 행동으로 확장시킨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행사는 환경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됐는데,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이 기후 행동에 참여해 영향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SNS, 유튜브 등 뉴 미디어 플랫폼에는 개인이 실천할 수 있고, 동참하게 하는 생활 속 기후 행동 콘텐츠들이 적지 않다.


프리픽


사실 개인이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은 ‘대중교통 이용’ ‘가까운 거리는 걷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는 뽑아두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장바구니 이용’ ‘텀블러 이용’ 등 대부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개인 실천 기후 행동을 어떻게 지속시키고 확쟁해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느냐이다. 필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다양한 뉴 미디어를 통한 챌린지를 활용해 많은 사람이 기후 행동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라 본다.


대표적인 챌린지 중에는 배우 류준열의 동참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던 해시태그 챌린지 중 ‘용기내(#용기내) 챌린지’가 있다. 이 챌린지는 일상에서 포장 용도로 낭비되는 비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감축하기 위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는 운동이다. 이 챌린지는 여러 음식점과 카페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시장 등까지 직접 용기를 들고 가 물건을 포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친환경 소비를 하는 그린슈머(Greensuner)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경을 위한 생활습관을 쉽게 기르게 하기도 했다. 용기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22년 12월 기준 8만 9000개가 넘어섰고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수도 56만회를 돌파했으며,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한 누적 서명자가 약 23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즉 개인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이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며, 타인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낸 사례로 남은 것이다.


용기내 캠페인


용기내 챌린지는 다양한 형태로 지자체, 지역사회, 기업 등으로 확산되어 또 다른 형태의 캠페인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단순히 시장을 보며 채소와 과일을 담는 플라스틱, 비닐 봉지를 줄이는 것을 넘어, 더욱 살에 와닿는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역시 유튜브 등과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개인 차원에서 시작되었던 이 기후 행동 챌린지는 다른 사람들이 챌린지 영상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또 다른 발상으로 시작하여 또 다른 양상의 기후 행동 챌린지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용기내 챌린지, 제로웨이스트 챌린지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챌린지 사례 중에는 흥미로운 사례 역시 있다. 서울 종로의 카페 ‘얼스어스’에서는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 카페는 카페 매장에서만 사용하는 잔과 그릇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은 음료는 텀블러나 개인 컵, 디저트는 다회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곳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디저트를 포장하기 위해 뒤집은 밀폐용기, 뚝배기 그릇, 냄비 등 다양한 다회용기를 가져오는 손님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난 경우이다. ‘얼스어스’ 카페 점주 역시 SNS를 통해 포장용기를 사용하여 테이크아웃하는 예약을 따로 받거나 포장용기 이용하는 여러 팁들을 공유하기도 하며 방문하는 손님들의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SNS과 영상 플랫폼 등 뉴 미디어를 통한 기후 행동은 이렇게 ‘입소문’의 조용한 영향력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더욱 많은 영역으로 확산시키고 동행시키며, 또 다른 기후 행동을 파생해서 만든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 사례인 ‘얼스어스’ 카페의 경우 플라스틱 포장이 불가한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고, 이로 인해 수익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러한 기후 행동과 관련된 액션이 후에 방문할 다른 손님과 또 다른 카페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영향력을 주기도 하기에, 뉴 미디어로 퍼트리는 디지털 입소문은 기후 행동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xopowo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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