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름, 동장이나 잘 아는 것"
격전지 후보들 지원하며 광폭행보
'이재명 다음 당권 노리나' 관측도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경고 받기도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 해남·완도·진도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연일 안귀령 서울 도봉갑 후보 등 주요 격전지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2대 국회 원내 입성이 유력한 박 전 원장이 보폭을 넓히며 총선 이후 당권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귀령 후보는 오는 23일 서울 도봉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 개소식에는 박 전 원장이 참석하는데, 안 후보의 요청이 있기도 전에 먼저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박 전 원장은 각종 언론에 출연해 안 후보를 적극 감쌌다. 지난 19일 TV조선 '강펀치'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나도 해남에서 황산면이 어디 있는지, 화산면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동네 이름을 잘 아는 것으로 한다면 복덕방 할아버지나 동장을 공천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지역 상인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한 안 후보를 비호한 대목이다.
이에 앞서 18일 KBC광주방송에서도 박 전 원장은 "진도가 고향이지만 안 살아봤기 때문에 해남에 가면 무슨 면인지, 무슨 동네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이것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 것은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두둔했다.
안 후보 외에도 박 전 원장은 주요 격전지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인천 부평갑·을에 각각 출마한 민주당 노종면·박선원 후보 유세를 도왔고, 오는 24일에는 이광재 후보가 출마한 경기 분당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함께 출연한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말에 박 전 원장이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은 좋다"고 화답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21대 국회 열린민주당의 전례를 참고해 총선 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후보라면 명예당원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을 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당 지도부는 박 전 원장에 대해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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