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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압수수색…'경찰 간부 뇌물 의혹'


입력 2023.03.29 12:01 수정 2023.03.29 12:01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수사 무마 청탁 대가 수억원대 금품 수수 의혹…수사 담당자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현재 근무지, 국제범죄수사대도 강제 수사…업무 기록 및 PC 하드디스크 확보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 수사 관련, 서울경찰청과 수사 무마 청탁의 '종착지'로 지목된 경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송창진 부장검사)는 이날 대우산업개발 수사 담당자였던 A 계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A 계장이 사건 당시 근무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와 현 근무지인 국제범죄수사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A 계장의 혐의를 업무 기록과 PC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A 계장은 올해 초까지 금융범죄수사대 수사 2계장으로 근무하면서 대우산업개발 분식회계·배임 의혹의 수사를 담당했다. 그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월 시민단체 고발로 사건을 인지했고 같은 해 4월부터 대우산업개발 인천 본사와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공수처는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압박을 느낀 이상영 회장이 당시 강원경찰청에 근무하던 김모 경무관에게 접촉해 수사 무마 대가로 3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을 1000여억원을 분식회계한 혐의로 대우산업개발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업체 측이 김 경무관에게 뇌물을 준 정황을 포착하면서 자체 인지하고 수사에 나서게 됐다.


공수처는 이 회장이 김 경무관에게 1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건넸고, 김 경무관은 수사 담당자였던 A 계장에게 사건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김 경무관과 A 계장은 2019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공수처는 아울러 최근 관련자 조사 및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김 경무관이 A 계장에게 이 회장의 일부 혐의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취지로 청탁한 구체적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A 계장과 김 경무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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