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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기대주①]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올림픽도 겪었는데.. 아시안게임 큰 기대”


입력 2023.03.22 14:00 수정 2023.05.21 08: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9월에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

2년 전 도쿄올림픽서 예선 2위하고도 아쉽게 메달 획득 실패

“올림픽 계기로 성장, 비인기 종목 스포츠클라이밍 알리게 돼 뿌듯”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종국클라이밍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기 전 암장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종국클라이밍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기 전 암장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올림픽 같은 무대를 한 번 겪어보고 나니 오히려 성장한 것 같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희망 서채현(20)은 2년 전 출전했던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결선 성적이 8위에 그치며 올림픽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특히 주종목 리드에서는 예선 성적이 1위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아픔은 좌절이 아닌 희망이었다. 큰 무대를 겪으며 한층 더 성장했다는 서채현은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록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예선에서의 호성적은 일반 대중들에게 스포츠클라밍이라는 종목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실내암장 ‘서종국 클라이밍’에서 만난 서채현의 시선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은 물론 내년에 열리는 파리올림픽까지 향해 있었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취약 종목인 스피드가 따로 분리됐다. 이에 볼더링과 리드로만 메달 색깔을 가리기 때문에 서채현에게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맹훈련 중인 서채현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가장 약점이었던 스피드 종목이 분리가 되서 좀 더 유리한 부분이 생겼을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 거기 맞춰 준비 중이다. 특히 볼더링을 보완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또한 서채현에게는 동경의 무대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무대이다 보니 나가고 싶었다. 2018년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그래서 꼭 나가고 싶은 무대”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다행히 큰 부담은 없다고 한다.


서채현은 “기대가 크지, 부담은 별로 없다. 올림픽 같은 무대를 한 번 겪어보고 나니 오히려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가대표를 지낸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클라이밍의 길로 들어서게 된 서채현은 최근 부쩍 늘어난 인기와 관심이 반갑기만 하다.


그는 “원래 스포츠클라이밍이 비인기 종목에 속해 있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조금 있었는데, 올림픽 이후로 관심도 많아지고 동호인도 많이 생겨서 뿌듯하다”며 “(김)자인 언니가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나도 올림픽이란 무대를 나가면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종국클라이밍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종국클라이밍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Q :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4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많이 바쁘실 것 같습니다.


A : 국가대표 선발전이 컴바인 경기를 하다 보니 그거 대비해서 볼더링과 리드서 골고루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Q : 사실 스포츠클라이밍이라는 종목이 일반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종목일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종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스포츠클라이밍은 3종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파리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리드, 볼더링을 결합해 컴바인으로 하고 스피드는 따로 하게 됐다.


스피드는 정해진 규격에 따라 설치된 15m벽을 누가 빨리 올라가느냐가 중요한 종목이다. 볼더링은 4~5개 과제가 주어지고 그걸 누가 더 많이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종목이다. 리드는 15m 이상의 벽에서 누가 가장 제한 시간 안에 높이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Q :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까요?


A : 클라이밍은 그냥 엄마, 아빠가 다 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산을 따라다니고 하면 심심하니까 한두 번 매달려보고 하다가 정식으로 하게 됐다. 다른 종목을 해 볼 생각은 안했다. 전에 태권도도 다니고 했었는데 클라이밍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만뒀다. 부모님이 말리시거나 권유 하신 적도 없고 그냥 알아서 하게 됐다.



Q : 스포츠클라이밍 종목만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운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셨나요?


A : 못하던 루트를 풀어냈을 때 성취감이 가장 크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게 돌아오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최근 자연바위 가서 어려운 난이도를 했을 때도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뿌듯했다.



Q : 반대로 고충이나 힘드셨던 부분은 어떤 게 있으셨나요? 아무래도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설움 같은 것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A : 제일 힘든 건 계속 매달리는데 면이 거칠다보니 손이 벗겨지는데도 어쩔 수 없이 훈련해야하는 부분이다. 손 관리는 자기 전에 약 바르고 자는 게 전부다. 그래도 심하게 손이 나갔을 때만 바른다. 다행히 좀 튼튼한 편인 것 같다.


원래 비인기 종목에 속해 있다 보니 이 부분이 안타깝다는 생각은 좀 있었는데, 그래도 올림픽 이후로 관심도 많아지고 동호인도 많이 생기고 해서 뿌듯하다. (김)자인 언니가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저도 올림픽이란 무대 나가면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 가져주신 거 같아서 좋은 거 같다.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종국클라이밍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종국클라이밍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Q :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결선 성적이 좀 아쉬웠는데 이로 인해 이번 대표팀 선발전과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A : 가장 약점이었던 스피드 종목이 분리가 되서 좀 더 유리한 부분이 생겼을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 거기 맞춰 준비 중이다. 특히 볼더링을 보완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Q :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부담이 큰지, 기대가 큰지 궁금합니다.


A : 기대가 크다. 부담은 별로 없다. 올림픽 같은 무대를 한 번 겪어보고 나니 오히려 성장한 것 같다.



Q :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 리드가 성적이 좋게 나와야 한다. 볼더링을 아무리 잘해도 리드 실력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리드 실력은 꾸준히 키우면서 볼더링도 많이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웨이트나 근력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Q : 끝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그 때까지 꾸준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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