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 계약 대신 애틀랜타와 한 시즌 더 동행
사실상 FA 3수 도전, 2026시즌 올인
건강함 몸 상태 증명해야 하는 상황서 WBC 출전 부담
애틀랜타와 1년 단기계약 체결한 김하성. ⓒ AP=뉴시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국야구가 뜻밖에 변수에 직면했다.
류지현호의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김하성이 원 소속팀 애틀랜타와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칫 WBC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최근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계약기간이다.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은 김하성은 2026년 연봉 1600만 달러를 받는 대신 기존 계약을 파기하는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꽤 높은 연봉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지만 원했던 장기 계약은 하지 못했다.
이번 1년 계약으로 김하성은 사실상 FA 3수 도전에 나선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며 MLB에 입성한 그는 루키시즌부터 2023년까지 3년단 한 번도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으며 견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4년 8월 21일 MLB 입성 후 처음으로 IL에 올랐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어깨를 다친 그는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2024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사실상의 FA 재수였다.
안타깝게도 탬파베이 이적 후에도 그는 부상 불운에 시달렸다.
어깨 수술로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월에야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하성은 탬파베이서 허리와 종아리 등에 잦은 부상을 당하며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탬파베이에서 단 24경기에 나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11에 그친 그는 결국 9월 초 방출돼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다행히 애틀랜타 이적은 김하성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24경기에 나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14득점 OPS 0.684를 기록했다. 한 때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애틀랜타 이적 후 부활조짐을 보였다.
정규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애틀랜타 잔류와 옵트아웃 행사를 두고 고민하다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 대신 옵트아웃을 선택했다.
시장 상황을 검토한 뒤 연봉 1600만 달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결국 애틀랜타와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한 그는 내년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해야 본인이 원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 뉴시스
내년 시즌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김하성이지만 시즌에 앞서 WBC가 열린다는 점이 변수다.
WBC에 나서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WBC 참가로 인해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국가의 명예를 걸고 나서는 WBC인 만큼 몸을 사리기도 쉽지 않은데 만에 하나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김하성에게는 최악이다. 김하성에게 거금을 투자한 애틀랜타 구단이 지난해 부상 경력을 이유로 WBC 출전을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하성은 이후에 2019 WBSC 프리미어 12와 2023 WBC에 출전하며 국가의 부름에 충실히 응했다.
그간 김하성이 태극마크를 달고 많은 국제대회에 나섰기에 대표팀 차원에서 선수의 장래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2009년 준우승을 끝으로 3개 대회 연속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긴 한국야구는 김하성의 WBC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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