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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보다 못한 이재명의 치명적 평가


입력 2023.03.21 04:04 수정 2023.03.21 04:06        데스크 (desk@dailian.co.kr)

NBS, 김기현 대표보다 못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지율 38% 충격

KBS 광주, 장래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재명 24.5%, ‘없다’ 5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검찰수사에 따른 사법적 리스크가 높아진 까닭이겠지만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 27일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여론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우선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질서있는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내년 선거가 거의 1년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다수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좌불안석이다. 안 봐도 비디오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정당 지지율은 기초 체력이다. 여당 후보들이야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므로 정당 지지율보다 대통령 지지율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로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당선시켰는데 아직까지 이름조차 모르는 의원들이 많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후보자들의 경쟁력이 아니라 대통령의 지지율 덕분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대체로 60% 정도였는데 국회의원 의석수 300명을 곱하면 정확하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숫자가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다. 직전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경쟁력이 어떤지에 따라 정당 지지율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결정적인 영향을 안게 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윤심이 지배하는 전당 대회에서 결선 투표 없이 무난하게 당선되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되지, 김기현 대표 개인의 승리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정당까지 윤 대통령의 단일 대오가 구성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김 대표의 당내 장악과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그런데 울산 땅 의혹으로 ‘울산 이재명’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대표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는 더 나쁜 결과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5명 무선 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응답률 17.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얼마나 대표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물어보았다. 긍정적 기대 37%, 부정적 기대 42%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내 차이다. 통계적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긍정과 부정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직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어보았다. 긍정 평가 33%, 부정 평가 57%로 나타났다. 부정이 오차 범위를 훨씬 넘어 긍정보다 24%포인트나 더 많다. 김기현 대표에 대한 직무 기대감은 오차 범위 내였는데 이재명 대표는 부정이 훨씬 더 높다. 중도층에서 김기현 대표의 부정적 기대감은 47%였는데 이 대표는 중도층 부정 평가가 58%나 된다. 김 대표보다 11%포인트나 중도층 부정이 더 높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김기현 대표가 된다면 총선이 더 유리해진다는 주장은 이 분석 결과로 무너지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남 지지율이 흔들리는 현상은 이 대표에게 더 치명적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3명 유선 포함 무선 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응답률 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3%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 지지율 결과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호남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철옹성 같은 호남 지지율이 38%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은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60% 안팎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호남에서 39%로 가장 높다. 예사롭지 않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을 보이는 여파로 해석될 수 있다.


정당 지지율도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존재감은 더욱 흔들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KBS 광주방송총국의 의뢰를 받아 지난 3월 2~3일 실시한 조사(광주광역시 803명 무선 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5%P 응답률 12.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재질문까지 했다. 이재명 대표가 24.5%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이낙연 전 총리가 8.6%로 나왔다. 그렇지만 마음이 가는 정치인이 없거나 모름과 무응답을 합하면 무려 53.1%나 된다. 직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였고 현재는 당의 얼굴인 이재명 대표의 광주 지지율이 25%를 넘지 못하는 지경이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 평가 50.9%로 간신히 과반 턱걸이를 했다. MZ 세대에게서는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더 높았다. 광주지역 응답자 중 중도층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가 훨씬 더 높은 결과다.


김기현 대표보다 못한 평가에 호남까지 흔들리고 있다. 향후 이재명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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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소장·정치컨설턴트(mikeb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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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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