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드소비를 내수 엔진으로…물가상승기 민간 소비 회복 전략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7.13 07:02  수정 2026.07.13 07:02

물가상승으로 내국인 카드 소비 위축

장기체류 외국인에 적합한 신용평가 등 맞춤형 카드 서비스 체계 필요

외국인 신용거래 인프라 개선, 소비쿠폰·캐시백 프로그램 등으로 내수회복 뒷받침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물가상승으로 카드를 덜 이용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명목상 카드 이용액은 소폭 증가세이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비는 사실상 정체 또는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다.


내국인 가계가 필수 지출을 중심으로 지갑을 닫는 사이, 외식·여행·오프라인 쇼핑 등 내수 핵심 업종의 매출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며 체감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소비쿠폰·민생지원금 형태의 일시적 부양책을 투입할 경우, 카드 승인액이 일시 반등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른바 ‘쿠폰 효과’는 대개 특정 기간·업종에 국한된 단기 처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는 다시 소비 위축 국면으로 회귀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민간 소비 회복을 논의하려면 내국인 가계만을 전제로 한 정책 사고를 벗어나, 이미 상당한 규모로 성장한 외국인 거주자·관광객·유학생 등 다양한 소비 주체를 내수 전략의 범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 국내 체류 외국인은 이미 200만명을 훌쩍 넘어서, 중견 도시 한두 개에 해당하는 수준의 인구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유학생, 전문직 종사자, 생산직·서비스직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체류 유형도 크게 다변화되면서, 내국인과 유사한 생활 기반과 소비 패턴을 지닌 집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외국인 거주자는 카드·결제 관점에서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을 갖는다.


연령·직업 구조상 20~40대의 소비 성향이 강한 계층이 많고, 월급·학비·생활비가 모두 디지털 금융·카드 결제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 내 주거·직장·교육을 기반으로 반복적 내수 소비를 하면서도, 본국과의 송금·해외 온라인 쇼핑·국제결제 등 추가적 금융 수요가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 거주자가 한국의 카드·결제 시스템에 진입하는 과정은 여전히 매끄럽지 않다.


신용카드 발급 단계에서 내국인 기준의 주민등록·신용정보·소득증빙을 요구하다 보니, 체류 자격과 소득이 충분함에도 카드 발급이 지연되거나 거절되는 사례가 반복된다.


이로써, 외국인 거주자의 일상 소비를 본격적으로 내수 전략의 한 축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외국인 생활 패턴 맞춤형 카드 서비스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신용카드 접근성 제고다. 체류 허가, 고용계약, 납세실적 등 외국인에게 적합한 신용평가 요소를 반영해, 장기체류 외국인이 내국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신용카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상품을 설계해야 한다.


둘째, 다국어·해외결제 서비스 제공 확대다. 외국인 전용 콜센터, 해외·외화결제 기능 등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기반 혜택 설계다.


외국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편의점·외식·공공교통·국제택배 등 실제 이용 패턴에 맞춘 혜택을 조정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 수익원 창출이지만,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외국인 거주자의 소비를 안정적으로 내수에 편입하는 작업이다.


외국인 카드 소비 활성화는 카드사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히 확장되기 어렵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과 내수 진작 프로그램이 결합될 때 비로소 거시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우선, 외국인 신용거래 인프라 개선이 요구된다. 카드사가 출입국·세무당국과 협력해 외국인 체류·소득·납세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다음으로, 외국인 대상 내수 소비쿠폰·캐시백 프로그램 도입이다.


기존의 내국인 대상 소비쿠폰·민생지원금과 유사하게, 장기체류 외국인과 외국인 체류자·관광객을 대상으로 교통·숙박·음식·문화·쇼핑 등에서 카드 결제 시 일정 비율을 캐시백 또는 바우처로 환급하는 제도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내 외국인 거주자와 방한 관광객·유학생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카드 소비를 발생시키는 시장이다.


이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카드 서비스와 금융 접근성을 개선해 외국인을 내수의 독립된 축으로 성장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rmjiseo@hanmail.net)


※외부 필진 칼럼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