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74)] 각오빠,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2.21 14:58  수정 2023.02.21 14:58

가수로 활동 중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2020년 MBC '트로트의 민족'에서 얼굴을 알린 후 가수로 데뷔한 각오빠. 운동선수, 모델을 거쳐 가수로 눈도장을 찍더니 현재는 딸, 어머니와 함께 틱톡커로 활약 중이다. 각오빠는 가수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때의 방향성을 다르게 잡고 있다. 무대에서는 철저히 자신이 중심이 된 모습들을 펼친다면, 크리에이터 채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혹은 이벤트를 보여주려 한다.


"아빠와 딸, 어머니와 아들의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딸과 춤도 추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데 딸이 없는 분이나, 아빠와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딸이 있다면 저희를 보고 대리만족 하셨으면 좋겠더라고요. 보시는 분들이 '각오빠 같은 아빠다 되고 싶다'라든지 '저런 아빠를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그는 딸과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고 많은 대화를 나눠왔기에 함께 콘텐츠를 찍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제가 싱글파파예요. 딸이 어렸을 때부터 친했죠. 우리 같이 친한 아빠와 딸은 없을 것 같으니 함께 틱톡을 해보지 않겠냐 하니 동의해 줬어요. 아빠와 딸의 케미스트리를 살려, 좋은 콘텐츠로 이 영역을 넓혀보려고 해요. 딸이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서 대화가 어렵지 않아요. 제가 MZ 세대 용어만 잘 모를 뿐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올해는 제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현재 패션을 접목시킨 콘텐츠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태권도 선수가 꿈이었던 각오빠의 딸은 이제 사진작가와 인플루언서를 꿈꾸고 있다고. 그는 아빠로서 딸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태권도를 하다가 그만둔 트라우마가 생겨 그만둔 후, 춤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말해줬더니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솔직히 딸이 춤을 잘 추는 것 같진 않았어요.(웃음) 그래서 다른 거 한 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니 춤을 더 열심히 연습하더라고요. 어느새 댄서들처럼 춤을 잘 추더군요. 이제 제 춤 선생님이 되어주기도 해요. 지금은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고, 저와 함께 틱톡을 하면서 인플루언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느꼈나 봐요. 자신의 꿈을 위해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뿌듯하고 기뻐요. 나중에 딸이 정말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면 매니저가 되어주고 싶어요. 하하"


딸과 콘텐츠를 만들 때, 서로의 컨펌을 받고 업로드 하는 것이 절대적인 규칙이다.


"사실 처음에 딸이 틱톡 찍는 걸 부끄러워 했어요. 제가 굉장히 영상을 웃기게 찍거든요. 지금도 영상이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만약 한 명이라도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올리지 않아요. 나중에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지워주기도 하고요. 서로의 규칙을 정해놓으니 함께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더라고요."


각오빠는 최근 배우 매니지먼트 및 MCN 사업을 하고 있는 S&A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모든 계정을 혼자 관리하고 가수로서의 활동까지 하고 있기에 소속사와 입사해 크리에이터 부문의 일을 체계적으로 서포트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소속사 영입 제안이 그 동안 많이 들어왔는데 다 거절했어요. 저는 유명해지는 것보다 제 가족을 어느 정도 건사할 수 있을 정도만 돈을 벌면 되거든요. 지금처럼 딸과 영상 찍으면서 자유롭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런데 혼자서 너무 바빠졌어요. 유튜브, 인스타, 마케팅도 제가 다 하거든요. 공연이나 행사를 가기 위한 연습도 해야 해서 신경 쓸 곳이 너무 많아요. 제가 여러 가지 일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가수 쪽 일만 신경 쓰고 싶어요. 이 회사는 SNS 쪽 일을 서포트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약했어요. 다들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MBC '트로트의 민족'에 이어 최근 MBN '불타는 트롯맨'에도 출연한 각오빠는, 향후 자신과 후배들이 설 자리를 직접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다. 현실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가 설 자리는 너무나 좁다고 느끼고 있다.


"트로트가 많이 대중화 됐다고 하는데, 사실 우승자 및 상위권 가수 외에는 모두 무명가수가 마찬가지예요. 중견가수와 그들이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어서 무명가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방송가는 넓은데 트로트 가수를 섭외하는 방송은 적더라고요. 그래서 생긴 꿈입니다. 우리가 설 무대는 우리가 만드는 거죠. 주변에 저를 따르는 동생 중에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하는데 아직 안 알려져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 친구들이 저에게 의지하는 게 버겁거나 부담스럽지 않아요. 내가 빨리 성장하고 유명해져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크리에이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유명해진다면 방송가에서 먼저 자신을 찾을 테니, 각오빠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서 유명해진다면 그들이 알아서 저에게 연락하겠죠.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면서 매력적이고 실력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이들과 나중에 팀을 구성해서 예능을 제작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오디션 프로그램도 꾸준히 도전할 예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또 출연할 시, 목표는 편집되지 않고 1라운드에 나가는 것이다. 가수 데뷔 3년차가 되면서 자신보다 더 새내기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 이상 나가지 않으려 했으나, '불타는 트롯맨'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불타는 트롯맨'을 마지막 오디션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곡 부르고 떨어지고 편집된 걸 보니 무명가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기회를 노리고 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비단 오디션 방송 분만 아니라 제 콘셉트와 맞는 오디션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틱톡 팔로워 100만 명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딸과 함께 길거리를 다닐 때마다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 실감하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가지고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짐한다.


"딸과 촬영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짜증도 나고 기분도 처지고 그래요. 그런데 그렇게 찍은 영상들은 조회 수가 낮더라고요. 진짜 기쁨이 영상 안에 보여야 팔로워들이 즐거워하더라고요. 올해 더 건강하고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테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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