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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자 장인, 16년 전 살인 저지른 마피아였다


입력 2023.02.04 00:01 수정 2023.02.04 00: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피자 셰프의 실체가 알고 보니 잔혹한 살인마였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1시 40분쯤 중부 도시 생테티엔에서 파올로 디미트리오를 체포했다. 사실 그의 진짜 이름은 에드가르도 그레코(63). 이탈리아 남단의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유래한 엔드랑게타 마피아 조직의 일원이었다.


ⓒBBC ⓒBBC

엔드랑게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으로, 유럽과 남아메리카에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마피아 조직 간 전쟁이 한창일 때인 1991년 1월 그레코는 코센자라는 소도시의 어시장에서 상대 조직에 속한 스테파노와 기우세페 바르톨로메오 형제를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의 시신이 염산에 분해 처리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같은 해 그레코는 또 다른 남성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그레코는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8년 뒤 프랑스 중부 도시 생테티엔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차려 3년 이상 피자 셰프로 일했다. 그가 사용한 가명 파올로 디미트리오는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출신 범죄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그동안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국제형사기구에 그를 수배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후 16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그레코는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역 신문에 등장해 "지역색 있는 레시피, 집밥 레시피"를 갖고 있다고 광고했다. 신문에는 그를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생테티엔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도 나와 있다.


자만했던 탓일까. 그레코는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에게 발각됐다.


이탈리아 군사경찰 카라비니에리는 성명을 통해 2019년 이후 그레코의 도피를 돕는 네트워크를 추적해 왔으며 알프스 산맥을 넘어 생테티엔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형사기구는 은드랑게타 작전에 함께 했으며 프랑스 당국이 그레코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줘 체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모든 형태의 조직범죄와 싸우고 위험한 도망자들을 찾으려는 이탈리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오치우토 칼라브리아 주지사도 이탈리아가 모든 조직범죄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힌편 그레코는 본국 송환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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