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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vs "내로남불"…민주당, '검사독재 규탄' 장외집회 놓고 시끌


입력 2023.02.01 00:20 수정 2023.02.01 00:2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지도부는 물론 의원과 보좌진에

당직자까지 참석하는 '총력전' 형식

'드레스 코드' 파란색…마지막에는

이재명 직접 연단에 올라 연설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수용'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수용'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죄어오는 검찰 수사에 맞서 '윤석열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 형식으로 대규모 주말 장외집회를 연다. 이 대표 스스로가 적극 동참을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각 시·도당과 지역위원회별로 일정 인원을 참석시키라는 '동원성 공문'도 전달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주말 장외집회를 당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을 포함한 지역위원장들과 의원실 보좌진, 중앙당과 시·도당의 당직자까지 참석하는 총력 대회 형식으로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며 "민주주의의 파란 물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파란 물결'은 이날 장외집회의 '드레스 코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당의 당색(黨色)인 파란색을 드러낼 수 있는 깃발, 목도리, 복장, 방석 등을 준비할 것을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식전 행사는 김영호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당 주관으로 진행되며, 참석 시·도당 소개와 인사말, 주요 참석자들의 시국발언이 계획돼있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사전 행사에서는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 의원 발언이,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본행사에서는 △윤석열정권 국정파탄 규탄사 △정치검찰 조작수사 규탄사 △김건희 특검 촉구 △당원·국민대표 발언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본행사 마지막 순서에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할 전망이다. 이후 '검사독재정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와 구호 제창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사무총장 명의로 각 단위에 공문 하달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인원 동원 독려
"공천 한해 앞두고…강제동원 아니냐"
"자한당도 출석체크…내로남불 말라"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지난 2019년 4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 장외집회 참석자들 사이로 각 당원협의회의 피켓과 깃발이 보인다. ⓒ데일리안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지난 2019년 4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 장외집회 참석자들 사이로 각 당원협의회의 피켓과 깃발이 보인다. ⓒ데일리안

이와 관련 민주당은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17개 시·도당에 공문을 내려보내, 장외투쟁에 지역별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을 참석시키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공문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정치탄압과 무능·무책임·무방비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국민보고대회에 각 시·도당의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한다"며, 시·도당별로 최소 40명을 동원하라고 전달했다.


또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서울·수도권 지역위원회에는 50명 이상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권리당원이 많은 호남의 일부 지역위원회에는 최대 200명까지도 동원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와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들도 동원 대상에서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에서 "무조건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사무처 당직자와 의원실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당장 이번 주말인데 개인 사정을 배려해주지 않고 '무조건 전원 참석'을 독려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공천을 한 해 앞두고 지역위별로 인원 동원을 독려하는 것은 사실상의 '강제 동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검사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소속 국회의원·당직자·보좌진 전원은 물론, 지역별로 50~100명씩 인원 할당을 하는 등 말그대로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조국 수호' 시즌2가 될 것이 분명한 이번 집회로 인해 민심의 역풍이 불고, 이 대표의 거취 결단만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때에도 광화문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당협별로 인원 동원을 독려하고, 집회 전후로 세 차례씩 '출석체크'까지 했다. 자신들은 했으면서 우리는 안된다는것은 '내로남불'"이라며 "최근 국민의힘 모 당권주자의 출정식 때에도 수도권 당협마다 일정 인원을 동원해달라는 사발통문이 돌았다. 이런 일은 조직체로서의 정당에는 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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