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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주겠다'는 장경태…아픈 아이에 모욕감 줘"


입력 2022.11.27 11:54 수정 2022.11.27 11:5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라도'라는 조사에 장 의원 진심 담겨"

"하다못해 보내겠단 휴지로 양심·염치

빈곤한 본인의 입'이나' 잘 닦으시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 중 만난 소년의 거주지를 찾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꺼내는 동안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한 데 대해 "그 나라의 가난하고 아픈 아이가 받게 될 모욕감은 또 얼마나 클까 생각하니 참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곤 포르노에 미련을 못 버리는 장경태 의원이 라디오 프로에 변명 같지도 않은 해명을 하려고 출연해서 '하다못해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는 발언을 했다"며 "무의식중에 뱉어버린 '라도'라는 말이 결국 빈곤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장경태 의원의 태도이자 진심일 것"이라고 적었다.


우선 그는 백석 시인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2연의 한 문구로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라는 표현을 쓴 점을 언급했다.


윤 의원은 "보통 '사랑을 하고'라고 써야 일반적인데, 현실적 상황과 자신의 사랑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과 적절한 긴장감을 표현하기 위해, 백석은 조사의 선택을 신중하고 탁월하게 했다"며 "교착어인 우리말에서 특히 '조사'는 문법적, 의미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형태소다. 그렇기 때문에 조사 하나의 사용만으로도 문장의 의미가 천차만별인데다가 절대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백석은 그런 우리말의 특색을 살려 미묘하고도 풍부한 감정을 실었다면, 장경태 의원은 조사 한 마디에 그만 본인의 본심을 담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 의원의 뿌리 깊은 본심이 '라도'라는 조사에 극명하게 표현돼 있다"며 "왜 그 말을 듣는 국민들이 장 의원이 발언했던 빈곤 포르노라는 저속한 말에 이어 또 한 번 모욕감을 느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나라의 가난하고 아픈 아이가 받게 될 모욕감은 또 얼마나 클까 생각하니 참담하기만 하다"며 "선진국의 야당 최고위원이 빈곤국 심장병 환자 어린이에게 두루마리 휴지라도 주면 되지 않냐는 태도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조차 큰 귀감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첼로 반주로 '동백아가씨'를 불렀다며 최소한의 팩트 체크도 없이 국회 카메라 앞에서 포르노성의 자극적인 말만 늘어놓기에 바쁘셨던 장 의원은 하다못해 보내겠다는 그 두루마리 휴지로 양심과 염치가 빈곤한 본인의 입'이나' 잘 닦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는 캄보디아 환아의 집을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 "왜 알려주지 않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하다 못해 제가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줄 수 있는데 최소한의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발언 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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