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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발언 논란'에 대변인 MBC라디오 출격…"'바이든' 언급 안 한 것 분명해"


입력 2022.09.27 10:21 수정 2022.09.27 11:19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부대변인, MBC라디오서 '순방 논란' 작심 반박

"尹, 바이든 말하지 않은 것 분명…전문가 확인

일부 언론 특정, 누가 봐도 동맹관게 훼손·조롱"

與, '해체'까지 언급하며 MBC 향한 공세 높여…"사장 사퇴하고 국민께 석고대죄하라"

이재명 부대변인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 회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부대변인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수석비서관 회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기간 중 불거진 각종 논란들에 대해 대통령실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례적으로 대변인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관련 의혹 제기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불분명한 사안을 근거로 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한 차원 높은 대응 기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 논란'에 대해 "(문제의 윤 대통령 발언이) 바이든을 말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것"이라며 "어떤 말에 가장 근접한지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날리면'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조성 회의에서 주최자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환담 후 이석하는 도중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한 발언에서 'OOO'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일부 언론과 야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먼저 바이든을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미국은 상원과 하원이 있기 때문에 의회라고 표현한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국회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는 것"이라 단언했다.


그러면서 "음성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특정을 하는데, 특정하는 그 문장이 누가 보더라도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의 문장"이라며 "그것이 급속도로 외신을 통해 퍼져나가고 특히 일부 매체에서는 그에 대한 확정된지 않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측에 입장을 물어본다. 이런 과정이 동맹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부대변인은 또 '발언 논란' 이외에도 야권과 언론이 제기한 불분명한 의혹의 쟁점을 △조문외교 불발 △한미정상회담 축소 △한일정상회담에서의 저자세 등의 세가지로 정리하며 작심 반박에 나섰다.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 의혹 제기에 대해 이 부대변인은 "누가 보더라도 지금 상주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고, 크게 보면 영국 왕실과 영국 국민"이라며 "영국 왕실과국민들이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국내에서 그것을 실패이자 참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의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고, 야권에서는 외교라인을 문책해야 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는데 다자회의는 아주 촉박한 일정 속에 진행된다. 그 가운데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NSC나 외교부 등 각급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짧은 시간이라도 정상이 확인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굉장히 답답하고 안타까운 부분"이라 말했다.


또 "한일정상회담이 너무 저자세였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굉장히 악화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개선해 나가려고 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에서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은 그 첫걸음"이라며 "윤 대통령이 어제 얘기했지만 한일 기업들은 누구보다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세가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 취임 후 대변인단의 개별 방송 인터뷰가 드물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이 부대변인의 라디오 출연은 대통령실의 총력 대응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움직임과 발맞추 집권여당 국민의힘도 야권을 비롯해 최초 보도를 한 것으로 특정한 MBC를 겨냥해 대대적인 역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을 향해 "이번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자막 사건에서 보듯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국익 훼손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부당한 정치 공세나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에 철저히 대응하고 바로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더해 MBC에 대한 공세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박성제 사장과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께 석고대죄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MBC 해체'라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보도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고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손해배상 청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등을 예고한 바 있다. 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MBC를 찾는 항의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순방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 운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MBC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생태탕 보도, 경찰 사칭, 야당 대선 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 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떻게 공중파 민영방송, 공정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MBC에 대해선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우리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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