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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무대서 깨어난 ‘메이저퀸’ 전인지, 플라잉 덤보의 비상


입력 2022.08.08 08:16 수정 2022.08.08 22: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서 준우승

4차 연장 접전 속 안타까운 티샷 실수로 그랜드슬램 놓쳐

메이저대회서 살아난 '메이저 퀸', 다음 시즌 위업 달성 기약

LPGA 전인지. ⓒ AP=뉴시스 LPGA 전인지. ⓒ AP=뉴시스

전인지(28)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만족했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3라운드까지 선두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에 5타 뒤진 2위였던 전인지는 4라운드 15번 홀(파4)까지도 부하이에 3타 뒤진 2위에 머물렀다. 기회가 찾아왔다. 부하이가 15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3타를 잃는 사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간 전인지는 티샷 실수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네 번째 홀에서 티샷이 벙커로 향하고 말았다. 부하이는 파를 지켰고, 전인지는 약 8m 파 퍼트를 날리며 우승 상금 109만 5000달러를 눈앞에서 놓쳤다.


LPGA 통산 4승 중 메이저대회서 3승을 챙기며 ‘메이저 퀸’으로 불렸던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현재까지는 박인비(34)가 유일하다.


비록 위업 달성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지만, 올 시즌 전인지는 메이저무대에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지난달 27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통해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LPGA 전인지. ⓒ AP=뉴시스 LPGA 전인지. ⓒ AP=뉴시스

부활까지는 은퇴 압박을 견뎌야 할 만큼 고된 시간을 거쳐야했다.


과거 전인지는 LPGA에서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기대를 받았다. 신인왕과 최저 타수상까지 석권한 전인지가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이후 국내서 치른 LPGA 투어(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한 차례 우승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실망한 일부 팬들은 전인지를 향해 ‘이렇게 할 거라면 차라리 은퇴해라’ 등 뼈를 때리는 악플 공세를 펼쳤다. 그럴 때마다 전인지도 한숨이 나왔다. 그럴 때도 전인지가 힘을 잃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팬클럽 ‘플라잉 덤보’의 변함없는 지지였다.


힘을 낸 지난 시즌 톱10에 8차례 이름을 올리며 깨어났다. 올 시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충전했고, 마침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약 4년 만에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메이저퀸’답게 메이저무대에서 깨어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을 마친 뒤 “그랜드슬램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우승을 못해서 기대했던 팬들에게 죄송하고 속상하다”면서도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다. 계속해서 도전하겠다. 팬들에게 쫄깃한 경기 더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며 긍정의 멘탈로 다음을 기약했다.


'플라잉 덤보' 전인지의 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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