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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중국 '역할' 러시아 '책임' 강조


입력 2022.06.28 04:30 수정 2022.06.27 23:4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中, 北 핵실험 자제토록 충고해야

러, 책임 있는 행동할 것으로 믿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중국의 '역할'과 러시아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러시아가 역내 평화·안정을 바란다면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용인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권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 핵실험은 역내 평화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특히 북한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중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도록 충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 역할론'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같은 입장을 피력한 모양새다.


권 장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 과정에서 중국이 비토(반대) 파워를 행사한 예가 있다"면서도 "핵실험은 반드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단호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의 연장선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역내 주요 목표로 견지해온 만큼, 핵실험에 대해선 북한 편을 들기 쉽지 않을 거란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권 장관은 중국 주재 대사로 근무하던 시절 "중국 지도자들로부터 북한 핵보유와 핵실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주중대사직을 맡은 바 있다.


(오른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신화/뉴시스 (오른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신화/뉴시스

권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러시아의 책임 있는 입장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국내적으로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러시아도 지금 (북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과거 북한 도발에 대해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찬성했던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대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동북아 안정이 전 세계 안정·평화에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핵실험 대비책 과거보다 강경"
"北, 미래 위해 핵실험 단념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편 권 장관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전례 없는 강경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응조치와 관련한 질문에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 중"이라며 "대비책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강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현재와 같이 세계적으로 안보 정세가 조금 흔들리는 상황에서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게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비판은 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북 추가제재 도입을 비롯해 군사적 맞대응 등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권 장관은 "북한이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훨씬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지도자들이 핵실험을 단념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장기화된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대화에 복귀해 국제사회와 손잡길 바란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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