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카뱅' 나란히 1670억 순매도
하이브·LG엔솔도 '락업' 해제 예정
ⓒ카카오페이
카카오그룹주를 매도하려는 외국인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여파로 급락한 가운데 '차이나 리스크' 대두로 잠재적 대량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하이브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공모 대어들의 보호예수물량 해제도 줄줄이 예고돼 증시 전반에 오버행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카카오페이를 1670억원 순매도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도 각각 829억원, 1670억원 팔아치우며 카카오그룹주 정리에 들어갔다.
외국인의 카카오그룹주 매도는 카카오페이 2대주주 알리페이의 대규모 블록딜 여파로 해석된다. 알리페이는 지난 7일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 3.77%(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가격인 10만6000원 대비 11.8% 할인된 9만3492원이고, 이를 반영한 매각 대금은 467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단 4거래일 동안 20.84% 하락했다. 카카오페이의 하락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 34.72%(4601만5105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오버행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리페이의 잔여지분은 120일 동안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업계는 이번 블록딜로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차이나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지적한다.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이 중국 내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앤트그룹이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투자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블록딜 전후로 증권사들은 카카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16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25.9% 하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가에서 13.8% 내린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외국인 카카오그룹주 순매도 규모.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개별종목에서 나아가 지수 전반에 오버행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보호예수물량 해제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내달까지 하이브 지분 2.1%(86만3209주)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4.3%(996만365주) 등이 '락업'에서 해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LG화학이 보유한 1억9150만주도 의무보유확약이 풀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187만주가 풀리며 1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역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로 인해 기관들이 물량을 충분하게 받기 위해 대부분 6개월 락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6개월 락업에 대한 오버행을 우려하고 있다"며 "확약기간이 만료되는 7월27일 이후 주가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오버행이라는 악재가 해소되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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