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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전투표 독려에 막판 당력 집중…'투표율 낮으면 위기'


입력 2022.05.26 00:30 수정 2022.05.26 11:0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출마자 전원에게 사전투표 독려 공문

이준석, 인천 계양을서 사전투표 예고

"여론은 국힘, 조직력은 민주 우위"

'중도층 투표 참여율에 승패 갈릴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태흠 캠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태흠 캠프

국민의힘이 투표율 제고를 위해 전당 차원의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에게 사전투표 참여 및 독려 공문을 내리는 한편, 지도부와 국회의원 모두 상징적인 장소를 정해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으나 투표로 이어지지 못하면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충남 천안 김태흠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수치들이 나오고 있지만 선거를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대통령 선거도 여론조사에서 앞섰으나 결과는 0.7%p 차이 신승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지역 조직은 어마어마하게 강하고 (여론조사에서) 앞선 지역이라도 투표에서 혼전이 벌어질 수 있다"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 사전투표 독려가 필요하다. 부실 투표 우려가 있지만 국민의힘이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사전투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대선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가 꼭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역설했다. 사전투표 덕에 5년 만에 정권교체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한 접전 양상인데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2010년 54.5%, 2014년 56.8%, 2018년 60.2%를 각각 기록했다. 대통령 선거 투표율과 비교하면 적게는 15%p에서 많게는 21%p 낮은 수치다. 지난 3.9 대선 당시 투표율이 77.1%였음을 고려하면 대략 50%대 중반에서 60% 초반 대에서 투표율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이재명 "투표율 55% 전망, 결집하면 이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대선에 투표했던 78% 중 3분의 1은 투표하지 않는 것이 통계"라며 "지방선거 투표율은 55% 전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포기하려는 분들 손잡고 다시 결집해 투표소로 가기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중도층과 정치 저관여층의 참여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과 민주당의 잇단 헛발질로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졌는데 이들을 얼마나 투표에 참여시키느냐가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위해 투표율 제고가 필요하다는 게 국민의힘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17개 중 14개의 광역자치단체장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의 66%, 광역의원 79%, 기초의원 56%를 쓸어 담았다. 현직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조직 동원력은 "예상보다 더 탄탄하다"는 평가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일부 감지된다. 일례로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1~22일 대전(805명)과 충남(806명)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공통적으로 현직인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온다. 충남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4.2%였으나,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지지율은 45.1%였다. 대전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5.4%에 그쳤으나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42.2%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싫지만 현 단체장은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셈이다. 민주당은 "후보 경쟁력"이라고 주장하나,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긴장감 '이완'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고위직이라도 선거 전망을 할 때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특히 흥미 위주로 금메달 세기 식으로 '광역단체장 몇 대 몇이다' 이런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을 제외하고 (전부) 이길 수 있다"고 한 것을 비판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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