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6+5룰´ 추진에 깊은 고민

김태완 넷포터

입력 2008.05.14 17:08  수정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6+5 시스템(선발 출전 명단에 자국선수 6명 이상/외국인선수 5명 이하) 추진에 따라, 리버풀이 다음 시즌을 대비한 선수영입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영국신문 <텔레그라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베니테즈 감독이 ‘6+5 시스템’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수 영입의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의회(EP)는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FIFA 블래터 회장의 ‘6+5 시스템’ 제안을 부결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이 같은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이달 말 호주 시드니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정식으로 ‘6+5 시스템’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블레터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현지에서는 ‘6+5 시스템’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4강에 머문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은 다음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기존 스쿼드에서 5∼6명을 새로운 선수로 교체할 의사를 밝히며 구단 측에 영입자금을 요구하고 있다.

베니테즈 감독의 이러한 의지는 지난 37~38라운드에서 방출이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을 출전명단에서 제외시키면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경우로 평소 같으면 리그 성적과는 큰 관계가 없는 마지막라운드에 피터 크라우치와 저메인 페넌트를 기용했을 베니테즈 감독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짝으로 안드리 보로닌을 선발로 투입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6+5 시스템’이 시행될 경우 베니테즈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의 두 선수를 잔류시켜야 한다. 현재 토레스를 빼고 스트라이커로 내세울 선수는 크라우치 뿐이다.

또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샤비 알론소, 라이언 바벨, 디르크 카윗 등 외국인 일색의 미들필더진에 주전급 내국인 선수라고는 페넌트와 스티븐 제라드뿐이다.

때문에 베니테즈 감독은 아스턴 빌라의 가레스 배리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배리의 이적료로 1000만 파운드를 제시한 바 있는 베니테즈 감독은 이도저도 안 되면 크라우치를 배리와 맞바꾸겠다는 결심까지 굳힌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 크라우치 카드는 쓸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발 빠르게 ‘6+5 시스템’에 맞춰 선수영입의 방향을 잡아 가겠다는 베니테즈 감독의 눈은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을 향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현재 리버풀의 리저브팀에는 잉글랜드 출신 유망주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편, 토레스를 두고 첼시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고 있고 인터밀란이 제라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재정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공동구단주들의 조속한 관계회복 여부도 베니테즈 감독에게 처해진 당면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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