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사태로 본 ‘연예인 괘씸죄’의 무게 [박정선의 엔터리셋]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4.18 15:01  수정 2022.04.18 15:02

MC몽, 7만달러 반출하려다 적발

"무지함에서 발생한 실수...확대해석 자제 부탁"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안했어요.”


2005년,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한 가수 김상혁의 발언이다. 음주 운전을 하고, 사고를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문제였지만 금세 들통 날 거짓말로 대중을 기만했다는 ‘괘씸죄’까지 추가되면서 그는 ‘피노키오 연예인’ ‘거짓말쟁이 연예인’의 상징처럼 회자되고 있다. 무려 17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수 MC몽의 경우를 봐도, 거짓말로 인한 미운털이 얼마나 깊숙이 박혀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13일 SBS는 MC몽이 거액의 달러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출국하려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미화 1만 달러를 초과하는 돈을 가지고 입출국할 때는 관할 세관장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내용이었다.


MC몽 소속사 측은 미국 현지에서 음악을 작업하는 용도의 스튜디오를 계약하기 위한 돈이었고, 신고를 위해 영수증 등을 챙겼지만 출국 과정에서 정신이 없어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MC몽 역시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수를 피하거나 질책이 두려워 쓰는 글이 아니”라며 “무지함에서 하나 더 배워 더 투명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잘못을 인정하오니 확대 해석만큼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 이후 MC몽을 둘러싼 비판이 쏟아졌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MC몽 역시 실수를 저질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에 따른 처분 역시 받아들였다. 일부 네티즌은 그의 해명의 시점이 보도 이후라는 점, 사과보단 해명과 자기합리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두고 고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여러 이유들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에게 비난이 쏟아진 건, 과거에 발목 잡힌 ‘거짓말쟁이’ 이미지 여파가 이번 사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MC몽은 2010년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서는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입대시기를 연기한 것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MC몽 외에도 앞서 언급한 김상혁과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키고도 이를 덮기 위해 ‘뎅기열 자작극’을 꾸민 신정환, 입영을 앞두고 해외일정 종료 후 귀국하겠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결국 한국 국적을 포기한 스티브 유(유승준),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해명했지만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된 이창명, ‘박사’ 타이틀로 큰 인기를 끌다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끝까지 거짓 해명을 하던 홍진영까지.


이밖에도 많은 연예인들은 ‘거짓말’로 인해 방송에서 퇴출된 이후 더 이상 모습을 비추지 못하거나, 어렵게 복귀했다 하더라도 여론의 차가운 시선을 받는 처지다. 최근 각종 논란 이후 복귀까지의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독 ‘거짓말’에 대한 죗값은 잘못한 행위 자체보다도 더 무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대중의 애정과 신뢰, 지지를 바탕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연예인의 특성 때문이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알량한 거짓말은 결국 들통이 나게 되고, 믿고 응원하던 대중은 그 크기만큼의 ‘배신감’을 느낀다. 더구나 어떤 잘못을 해도 맹목적으로 따라다니며 스타를 응원하던 시절도 지났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 그 사랑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때 대중의 심판은 더없이 가혹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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