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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방송가에 대한 노마스크 허용이 ‘행패’가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21.12.25 14:03 수정 2021.12.25 09:0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BS 웹드라마 제작진, 방역수칙 어긴 캠핑 뭇매

연말 시상식 앞두고 대규모 감염 우려

방송가에 대한 노마스크 허용이 또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정부가 다시 한 번 방역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방송가에서만 ‘노마스크’가 허용돼 우려와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캠핑 전문 카페에 올라온 SBS 웹드라마 스태프들의 방역수칙 위반 관련 사진ⓒ네이버 캠핑 전문 카페 한 캠핑 전문 카페에 올라온 SBS 웹드라마 스태프들의 방역수칙 위반 관련 사진ⓒ네이버 캠핑 전문 카페

24일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33명(누적 확진자 수가 59만6209명)으로 이틀 연속 60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084명으로 사흘째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모임을 최대 4명, 식당·카페 운영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그런데 방송가에서는 어떤가. 정부가 ‘방송 촬영 때에 한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지침을 정하면서 노마스크 방송 여부는 프로그램 제작자의 판단에 맡겨졌다. 얼굴을 통해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드라마나 주변인들의 리액션이 중요한 예능 특성상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는 방송 중 마스크 착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일부 출연자나 스태프 등이 감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사실상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 측의 반응이다.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는 “촬영 전 PCR 검사를 하고, 현장에서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오랜 시간 촬영을 하다 보면 스태프들도 마스크를 벗을 일이 생길 수밖에 없고, 출연진은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함을 감추기 어렵다.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도 마스크 의무화가 시행됐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최근엔 SBS 웹드라마 촬영 이후 일부 스태프 10여명이 캠핑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노출되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촬영이기 때문에 노마스크가 허용됐다 하더라도 출연진 외 스태프들은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촬영이 끝난 이후라면 더더욱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심지어 모임 허용인원도 초과했다.


이런 무책임한 행동이 결국 방송가의 연쇄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현재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연말 시상식이 연이어 예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스태프들은 한 프로그램이 아닌, 다수의 프로그램에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다수의 사람을 접촉하는 만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7일 ‘KBS 가요대축제’를 시작으로 18일 ‘SBS 연예대상’이 열렸고, 25일에는 ‘SBS 가요대전’ ‘KBS 연예대상’이, 29일에는 ‘MBC 방송연예대상’, 30일에는 ‘MBC 연기대상’, 31일에는 ‘KBS 연기대상’ ‘MBC 가요대제전’ ‘SBS 연기대상’이 동시에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부 시상식에 관람석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더구나 최근 유재석을 비롯해 유희열, 신현빈, 최시원, 정우성, 고경표, 김수로, 강예원 등 배우·가수들은 물론 ‘쇼! 음악중심’ 등 방송 프로그램과 가수(혹은 그룹)의 스태프들의 확진도 연이어 터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상식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가 수상자로 호명되는 즉시 마스크를 그 자리에서 벗고 무대에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초에 투명마스크 착용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방송가에 대한 노마스크 허용을 두고 사람들이 ‘특혜’ ‘행패’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카메라 밖에선 기존 방역수칙보다 몇 배는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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