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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쩐과의 전쟁’...IPO·회사채 발행 봇물


입력 2021.09.27 11:43 수정 2021.09.27 11: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일동·대웅·보령제약 등 IPO 줄도전

공모채도 활기, 수요예측 초과달성

“펀더멘탈 쌓여...성장성 키워갈 것”

제약·바이오 회사채 수요예측 ⓒ신한금융투자 제약·바이오 회사채 수요예측 ⓒ신한금융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사들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그룹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는 최근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NH투자증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발행 총주식의 20%에 해당하는 160만 주로 200억원 규모다. 이달 중 1차분에 대한 130억원이 납입되고 나머지 2차분은 11월 말까지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사전기업공개(Pre-IPO)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향후 예정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IPO를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엔 테라퓨틱스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엔 테라퓨틱스는 지난 2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오는 2025년 IPO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보령제약은 백신 전문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의 IPO 작업을 위해 상장주관사 선정에 나섰고 차바이오텍의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는 다음달 상장에 돌입한다.


이외에도 바이오플로스가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가운데 프롬바이오는 2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밀의료 유전체 진단 기업 지니너스도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인 툴젠의 경우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툴젠은 앞서 세 차례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사측은 그간 걸림돌이 됐던 요인들이 해결돼 신속 이전 상장 제도(패스트트랙)를 활용해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된 제약·바이오 섹터에도 수급적인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달 이후 임상 1·2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11시 3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1%(1만1000원) 오른 28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내년 상용화 기대감, 정부의 국내산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 의지 등 이벤트뿐만 아니라 실적 또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좋을 전망”이라며 “제약·바이오 센티는 연말까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 제약사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보령제약이 처음 공모 회사채 시장에 입성한데 이어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종근당 등이 첫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은행 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늘어나는 자금 수요에 맞춰 시장성 조달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올해 공모채 시장에 입성한 제약사 모두 수요예측에서 초과달성에 성공했다. 초도 발행에도 불구하고 등급 금리보다 낮은 발행금리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6550억원 발행을 앞두고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3조1970억원의 초과 주문을 받았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파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평가됐지만, 쌓아온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릴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일정 수준의 신용도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레버리지를 통해 성장성을 키워가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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