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지분 6% 돌파…'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속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26 13:27  수정 2026.05.26 13:30

1700억원 투입해 지분 6.17% 확보

연말까지 8%대 확대 계획 공식화

KAI 민영화 여부가 향후 변수 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로켓.ⓒ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보유 비율을 6%대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투자 차원을 넘어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한 중장기 경영 참여 기반 강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AI 주식 104만7635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화 측의 KAI 지분율은 기존 5.09%에서 6.17%로 1.08%포인트 상승했다. 보유 주식 수도 496만4000주에서 601만1635주로 늘었다.


이번 지분 매입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H투자증권과 체결한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활용해 주식을 사들였고 약 1716억원 규모의 자금을 자체 보유 현금으로 투입했다.


현재 한화 계열사의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8%, 한화시스템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1.01%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그룹은 이달 초 KAI 지분 5.09% 확보 사실을 공시하면서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이후 연말까지 약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8%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가 한화의 항공우주 밸류체인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과 레이더, 우주 발사체, 위성 등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누리호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KAI는 KF-21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등 항공기 체계 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대표 완제기 업체다.


다만 당장 경영권 확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KAI 최대주주는 26.41% 지분을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변화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정부의 KAI 민영화 추진 여부가 향후 한화의 추가 행보를 가를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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