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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네거티브 너무 심해" vs "대장동 특검"…與 호남 민심 들어보니


입력 2021.09.26 00:00 수정 2021.09.25 22:2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광주·전남 경선 득표율 이낙연 47.1% 이재명 46.9%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2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이 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로 붐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2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이 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로 붐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순회 경선 현장은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하루 첫 3천 명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지만 지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행사장 주변 도로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혼잡했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경찰 수십 명이 대기했다.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이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파란색 티와 마스크를 썼다. 각양각색 머리띠를 착용하고 부채와 풍선 막대 등 응원 도구를 활용했다. '이재명은 합니다' '지켜줄게 이낙연' '미애로합의봐' 등 저마다 글귀가 써진 플랜카드와 피켓을 손에 쥔 채였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을 연일 보도했던 보수매체를 겨냥한 '조선일보 아웃' 'TV조선 아웃' 손팻말도 눈길을 끌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지하는 후보별로 부스를 설치해 삼삼오오 모여서 유튜브 생중계로 민주당 경선을 지켜봤다.


이재명,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단상에 내려와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단상에 내려와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광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민주당 경선을 놓고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 직행할 것", "이낙연 후보가 역전할 것"이라며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가족이 모두 광주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면서 "사회가 많이 답답한데 이재명 지사는 일단 시원하다. 할 말은 하고, 잘못한 거는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존경할만한 분"이라면서도 "네거티브를 많이 해서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특히 "지지자들의 모여 있는 단톡방은 (상호 비방이 심해)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라며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더 많이 걸려있는 거 같은데, (이낙연 전 대표가) 내부 공격을 하니까 이해가 좀 안 간다. 아주 잘 걸렸다는 생각인지, 꼭 대권을 잡아야겠다는 욕심이 많아 보여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50대 남성 김모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때 이재명 지사가 전면에서 카랑카랑하게 연설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며 "최소한 기득권층을 의식하며 정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의 언어'라는 책을 들고 있던 20대 남성 정모씨는 "이낙연 전 대표는 정직하고 흠이 없고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며 "전남지사 때도 평가가 좋았고, 국무총리 때도 성과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지사에게 제기된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몇몇 소수가 1000배의 수익을 본 일확천금"이라며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1원도 안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결국 탄핵당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40대 여성 김모씨도 "이낙연 전 대표는 안정적이고 총리 시절 재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힘든 분들을 지켜주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그런 세심함이 좋았고,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니까 재난 극복을 정치인들과 잘 풀어가지 않을까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는 상대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쪽에서 네거티브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최종 후보가 됐을 때 국민의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광주·전남 경선 결과, 이낙연 전 대표는 득표율 47.1%를 기록해 첫 1위에 올랐다. 이재명 지사는 그보다 0.2%p 낮은 46.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3%), 김두관 민주당 의원(0.9%), 박용진 민주당 의원(0.6%) 순이었다. 이날 경선까지 누적된 득표율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52.9%로 과반을 유지했고, 이낙연 전 대표가 3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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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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