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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선가에…조선업계 후판가 부담 털어낼까


입력 2021.08.10 14:24 수정 2021.08.10 14:24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7월 말 신조선가 142포인트…7년 만의 최고치

높아진 선가 바탕…조선사 실적 회복세 돌입 전망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각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각사

선박 건조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조선업계가 후판가 부담을 털어내고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후판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지난 2분기 조선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발주 심리 회복과 선가 인상이 지속되며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조선가지수는 14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40포인트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삼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고선가 지수도 156포인트를 기록하며 7월 초 143포인트에서 13포인트 증가했다.


조선업계는 해운 호황에 따른 운임 상승이 선가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지난 6일 기준 4225.86포인트로 매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 역시 3371포인트를 기록하며 고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운임 상승에 따라 발주량도 크게 증가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누계 수주량은 2402만CGT로 전년 동기 824만CGT 대비 192% 증가했다. 한국은 전년 동기 135만CGT 대비 약 7배 증가한 1047만CGT를 수주해 1059만CGT를 수주한 중국과의 격차를 12만CGT로 좁혔다. 12만CGT는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로, 하반기에는 추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조선 3사는 수주 랠리에 힘입어 올해 수주목표량을 대부분 달성한 상태다. 수주 물량을 2년 치 이상 확보해 가격 협상력도 높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조선사는 후판가 상승분을 선박 계약에 반영해 원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조선가 인상에 탄력이 붙은 상황으로,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2021 하반기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발주심리 회복, 해운 운임 상승에 따른 발주량 증가세 및 신조선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 탱커, 컨테이너선, LPG선, LNG선 전선종 신조선가가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선가 상승을 바탕으로 조선 3사는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가장 먼저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적자 폭은 하반기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각각 2022년, 2023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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