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측 "매일저녁 TV에 이명박-김경준 진술 보도될 것"

윤경원 기자

입력 2007.08.13 14:54  수정

김경준 "BBK 투자유치 모두 이 후보가 한 것"인터뷰 파문

박측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 열망 국민 불안하기 짝이 없다"

“대선 투표일까지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가 검찰에서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형국 될 것”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경선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수면위로 본격 떠올랐다.

이 후보가 BBK로부터 50여억원을 송금 받았다는 주장이 박 후보 측으로부터 제기된데 이어, 이번에는 BBK대표였던 김경준 씨가 “BBK의 투자 유치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라고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이 후보와 함께 설립한) LKe뱅크는 BBK, 이뱅크증권중계의 지분을 100% 가진 지주회사였다”며 “대표이사(이명박 후보)가 회사 자금이 어떻게 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BBK가 삼성생명, 심텍 등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에 대해 “투자 유치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다. 내가 그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1999년 한국에서 ‘살로먼스미스바니’란 미국 투자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 씨가 연락이 와 이 후보와 같이 일하게 됐다. 이 후보와 파트너이긴 하지만 내가 이 후보 아래서 일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씨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이 마무리되는 9월이면 한국에 가 검찰에 모든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가 조작이나 옵셔널벤처스 자금 384억 원 횡령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어느 것 하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옵셔널벤처스는 김경준씨가 BBK 자금을 투자해 주가조작을 한 뒤 회사자금을 횡령해 5200여명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다.

“집권세력, ‘부패한 보수’ 이미지 덧씌워 한나라당의 정권쟁취를 물거품 만들 것”

이번 인터뷰와 관련, 박근혜 후보 측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BK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오신 이명박 후보님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 이 사건은 중대기로에 섰다”며 김경준씨가 9월에 입국, 자신의 무고함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한국 검찰에 모두 제시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이 사건은 이제 9월 중순부터 12월 대선 투표일까지 이명박 후보님과 김경준 씨가 대한민국 검찰에서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만일 이명박 후보님께서 경선에 승리하여 본선주자가 된다고 가정해 보자”면서 “‘반한나라당이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는 집권세력은 매일 저녁 TV 뉴스와 친여매체를 동원해 두 사람의 진술을 경쟁적으로 보도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 결과 집권세력은 ‘부패한 보수’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한나라당의 정권쟁취를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해 “BBK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이냐”며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은 이제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이 후보의 ‘투명한’해명을 촉구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오는 9월 중순 김경준씨가 한국 검찰에 송환된 다음부터 검찰은 이명박 후보님과 김경준씨와의 대질신문을 계속 벌이고, 사건의 실체관계를 수사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님께서 BBK 사건에 대해서 아무리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다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려는가. 불안해서 투표하기 두려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속시원히 대답해달라”고 요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윤경원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