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사퇴론´갈등, 보수시민진영으로 확산

윤경원 기자

입력 2007.05.01 13:24  수정

뉴라이트전국연합·국민행동본부·전국포럼연합 "강재섭 사퇴하라"성명

자유개척청년단 "강재섭 체제로 당 안정돼야"...김진홍 겨냥 "수박"맹공

4.25재보선에 참패 책임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시민진영으로까지 확산되는 형국이다.

강재섭 대표의 퇴진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보수성향 단체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하 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전국포럼연합(상임대표 이영해)이 1일 공동성명을 내고 강재섭 대표의 사퇴를 공개 촉구한 반면 정통보수진영 청년단체인 자유개척청년단(대표 최대집·이하 자청단)이 같은 날 성명에서 이를 정면 반박하며 특히 전국연합 측에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보수시민진영 사이에서도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갈리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이미 일부 단체들과 특정 주자간의 교감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정캠프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지지성향을 조사하고 있다는 전언도 들리고 있다.

전국연합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재섭 대표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재보선 직후 현재의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제3의 후보 지지’를 시사한 바 있다.

전국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부패하고 자기개혁에 철저하지 못한 채 무사안일에 젖어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었다”면서 “변화와 쇄신 없이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 간다면 연말 대선에서 또다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예고편이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어 “강 대표가 어제 발표한 쇄신안은 4.25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추스르기엔 너무나 미흡하다”면서 “한나라당의 기존체제를 유지하려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 대표의 쇄신안은 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눈가림으로, 당내 균열을 막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나라당과 국민 사이에 벌어진 깊은 골은 메워줄 수 없다”면서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강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자기희생적인 사퇴로 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선거는 때에 따라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왜 지난날의 부패구조와 수구세력의 체질을 바꾸지 못한 채 국민들에게 지지만을 요구하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강 대표의 쇄신안을 지적, “그것은 ‘조삼모사’식의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들은 “이런 내용의 쇄신안은 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눈가림으로, 한나라당 내부의 균열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한나라당과 국민 사이에 벌어진 깊은 골은 메워줄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가 깨끗이 사퇴하고 당 안과 밖의 인사들로 현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조치를 취해 주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 중심으로 당 안정 찾아야”

반면 자청단은 성명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경망스러운 사퇴로 강재섭 대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모든 것이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깽판 짓이나 하고 권력욕에 만취해 판을 깨려는 작태”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당내 일부 세력들이 당 대표를 몰아내려고 음모를 꾸미고, 당을 내홍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지지철회를 시사한 전국연합, 특히 의장인 김진홍 목사를 겨냥했다.

이들은 김 의장에 대해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1000만당원, 50%의 국민지지, 국회의원 130석의 제1야당을 일개 목사가 버린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헤아릴 수 없다. 한나라당이 김진홍의 호주머니 휴지조각인가”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이어 “김 목사의 언행을 들여다보면 수박을 연상케 한다”면서 “그는 과거 좌익 활동에 전념했던 인명진을 한나라당에 투입했다고 말했으며, 6·15선언은 ‘평화선언’이라고 했다”는 등 정체성을 시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수박무늬의 목사, 단체와 연결된 특정주자가 비한나라당과 싸워 승리한다 한들 정권교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전국연합이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를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을 버리겠다면서 김대중 아들이 당선된 이 마당에도 민주당과 힘을 합치겠다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로 회귀한 이번 선거결과를 신봉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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