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브라노, 지토의 7년 1억 2600만 달러 넘어설까?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엔 유난히 FA투수들의 몸값이 오버페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2006시즌 7승 투수 아담 이튼에 2400만 달러(3년)를 선사한 것을 시작으로 캔자스시티는 단 한번도 200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는 길 메쉬에 5500만 달러(5년)를 안겨줬다. 또 시카고 컵스도 06시즌 방어율 6.02와 피홈런 35개를 허용, 월드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던 제이슨 마퀴에 2100만 달러(3년)의 고액연봉(?)을 보장, 이번 오프시즌 투수들의 몸값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FA 최대어’ 배리 지토(28)가 지난 12월 투수역대 최고대우인 7년간 1억 2600만 달러에 베이 브릿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지토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몸값에 거품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지토의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역사상 전체 6위에 해당하는 대형계약이며, 투수로선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투수 최대 규모는 지난 2001년 마이크 햄튼이 콜로라도와 맺은 8년간 1억 2100만 달러, 그 다음이 케빈 브라운이 LA 다저스와 체결한 7년간 1억 500만 달러였다.
사실 투수와의 장기계약은 그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실제로 마이크 햄튼(8년 1억 2100만 달러)과 케빈 브라운 (7년 1억 500만$)의 계약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머지않아 지토의 기록도 다른 투수에 의해 깨질 확률이 높고 그 기록을 경신할 유력한 선수로 지목받는 투수가 바로 시카고 컵스의 카를로스 잠브라노(25)다.
잠브라노 vs 지토
잠브라노는 2007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취득, 올 시즌 활약에 따라서는 지토의 대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브라노가 FA가 되면, 투수 최초로 연평균 2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될 것이란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현재 시카고 컵스는 잠브라노와 연봉조정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잠브라노는 07시즌 연봉으로 155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고, 컵스는 1102만 5천 달러를 제시, 양 측의 연봉차이는 꽤 크다. 또 과연 컵스가 잠브라노가 FA로 풀리기 전에 장기계약으로 그를 묶어 둘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에 잠브라노는 구단과의 계약 얘기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나 늦어도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겠다고 못 박은 상황. 현재 잠브라노는 시카고에 잔류할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계약은 비즈니스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몸값은 받아내겠다는 심산이다.
만약, 6년차 잠브라노가 1550만 달러를 내년시즌 연봉으로 받고,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취득할 경우, 첫 ‘2000만 달러’ 투수의 탄생을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베네주엘라 푸에르토카베요 출신인 잠브라노는 06시즌 16승에 3.4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의 통산성적은 64승 42패 방어율 3.29.
지토는 오클랜드에서 7년 동안 102승 63패 3.55의 통산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토는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2002년을 기점으로 다소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토는 최근 4년(2003~2006) 동안 55승을 거뒀다. 하지만, 잠브라노는 같은 기간 59승을 올렸다. 두 선수의 방어율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이 기간 지토는 평균 3.86의 방어율을 기록해 3.14의 잠브라노 기록에 훨씬 못 미쳤다.
다음은 최근 4년간 두 투수의 성적 비교
배리 지토(28)
카를로스 잠브라노(25)
위의 통계를 보면 지토가 연평균 1800만 달러를 받는다면, 잠브라노가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는다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잠브라노는 지토보다 3살이 어리다.
잠브라노가 보완할 점
잠브라노는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가 부상자명단(DL)에 들락거리는 동안 이미 스물다섯 나이에 컵스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23세이던 지난 2004년엔 시즌 개막전에 등판, 컵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1968년의 조 니크로 이후, 가장 어린 개막전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00만 달러 사나이가 되기 위해서 잠브라노도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 먼저 그는 2006시즌 214이닝 동안 210개의 삼진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5위(NL 4위)에 올랐지만 무려 11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투수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따라서 잠브라노로서는 지난 시즌 평소보다 늘어난 볼넷을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
무엇보다 잠브라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마운드 위에서의 감정조절이다. 또 그는 가끔은 승부욕이 지나칠 때도 있다. 투수에게 감정은 양날을 가진 검과 같다. 잘 던질 때는 더없이 좋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2006년판 스카우팅 노트북은 잠브라노에 대해 “잠재력이 풍부하고 승부욕이 있지만, 감정적인 성격은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며 그의 감정조절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잠브라노는 자신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동료들이 실책을 범할 때 크게 흔들린다. 잠브라노는 지난 2004년 홈런을 허용한 이후, 베이스를 돌고 있는 타자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한 적이 있다. 결국 잠브라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후, 그 타자에게 빈볼을 던져 5경기 출장정지까지 받은 전과(?)도 있다.
다음은 투구수. 잠브라노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 밑에서(2003년~2006년) 129번의 선발등판을 가졌고 총 14072개를 뿌렸다. 이것을 한 번 선발 등판으로 환산했을 때 잠브라노는 등판할 때마다 평균 109.1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셈이다. 우드와 프라이어의 부상이 베이커 감독 투수 운영 스타일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을 볼 때 베이커 감독이 경질되고 루 피넬라가 새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잠브라노에게도 분명 희소식(?)이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투구를 보고 메이저리그 투수로의 꿈을 키웠다는 카를로스 잠브라노. 2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지 잠브라노의 2007 시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1억 달러 이상 계약 체결 현황
1. 알렉스 로드리게즈 (텍사스-뉴욕 양키스)- 2억 5200만 달러 (2001~2010)
2. 데릭 지터 (뉴욕 양키스)- 1억 8900만 달러(2001~2010)
3. 매니 라미레즈 (보스턴 레드삭스)- 1억 6000만 달러 (2001~2008)
4. 토트 헬튼 (콜로라도 로키스)- 1억 4150만 달러 (2003~2011)
5. 알폰소 소리아노 (시카고 컵스)- 1억 3600만 달러 (2007~2014)
6. 버논 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1억 2600만 달러 (2008~2014)
6. 배리 지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억 2600만 달러 (2007~2013)
8. 마이크 햄튼 (콜로라도-애틀란타)- 1억 2100만 달러 (2001~2008)
9. 제이슨 지암비 (뉴욕 양키스)- 1억 2000만 달러 (2002~2008)
10.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1억 1900만 달러 (2005~2011)
11. 켄 그리피 (신시내티 레즈)- 1억 1650만 달러 (2000~2008)
12. 케빈 브라운 (LA 다저스-뉴욕 양키스)- 1억 500만 달러 (1999~2005)
13. 알버트 푸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억 달러 (2004~2010)
13. 카를로스 리 (휴스턴 애스트로스)- 1억 달러 (200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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