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알래스카 투자 합의 안 하면 2배 청구” 위협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03 07:34  수정 2026.10.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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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원치 않아도 괜찮다, 더 청구하면 돼”…관세 인상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에서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AP/뉴시스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했다. 이 프로젝트가 추가 협의 대상이라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합의를 압박하면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알래스카 사업 투자와 관련해 “내가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괜찮다”며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되물으며 “곧 합의하지 않는다면 2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정확히 무엇을 청구하겠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이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약속한 점을 감안하면 청구 대상은 관세 인상 등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인상을 위협할 때와 비슷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한국에 대한 새로운 무역 보복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발언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2000억 달러(약 269조원) 규모 프로젝트의 첫 사업들을 공개하면서 540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는 경제성 등을 검토한 뒤에야 시작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약 800마일(약 1287㎞)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수십 년간 추진됐지만 아직 구속력 있는 투자 약정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업의 비용이 미 걸프 연안의 비슷한 LNG 시설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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