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흘 줄었는데 일평균 증가
연휴 특수 끝나자 순위 변화…새 개봉작까지 가세
짧았던 추석 연휴에도 극장가는 붐볐다. 지난해보다 연휴가 사흘 줄었지만 하루 평균 관객은 오히려 늘었다.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가능한 사랑’ 등 성격이 다른 신작이 한꺼번에 출격하면서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326만 9782명이다. 지난해 추석을 포함한 7일 연휴 관객 486만 1765명보다 전체 규모는 32.7% 줄었다. 하지만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약 69만 5000명에서 올해 약 81만7000명으로 17.7% 증가했다. 연휴는 짧아졌지만 하루 단위 극장 동원력은 더 높아졌다.
추석 대전에서는 ‘암살자(들)’이 가장 앞섰다. 연휴 나흘 동안 140만 7585명을 동원했다. 같은 기간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71만 440명을 모았다. 두 작품 관객만 211만 8025명으로 전체 연휴 관객의 64.8%를 차지했다. 추석 직전인 23일 나란히 출발한 작품 가운데 ‘암살자(들)’이 먼저 격차를 벌리며 연휴 주도권을 잡았다.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인턴'·'가능한 사랑'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CJ ENM·워너브러더스코리아·넷플릭스
다만 작품별 온도차는 컸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년간 이어진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인지도를 갖췄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제약이 있었다. 개봉 첫날에는 ‘암살자(들)’이 13만 4466명,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10만 3366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연휴를 거치며 격차가 벌어졌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인턴’도 추석 나흘 동안 26만 1463명을 추가하며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졌다. 반면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같은 기간 9만 3776명을 모았다. 대규모 상업영화와 성격이 다른 데다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극장에서 2주 동안만 한정 상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작이자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화제성에 제한된 상영 기간까지 더해지며 상업영화와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모았다.
추석 대전은 일단 ‘암살자(들)’의 우세로 마무리됐지만 연휴가 끝난 직후 순위는 달라졌다.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6만 8867명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고, ‘암살자(들)’은 6만 7382명으로 2위에 자리했다. 각각 누적 관객수는 90만 1900명, 163만 3596명이다. 연휴 동안 두 배 가까이 벌어졌던 두 작품의 일일 관객 격차가 평일로 넘어오면서 역전됐다.
‘암살자(들)’에는 흥행 외 변수도 생겼다.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서 출발해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과 여러 가설을 극 안에 배치한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과 관련 단체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려는 작품이 아니라며, 공개된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쟁이 이어지는 만큼 이후 관객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흥행 흐름의 변수가 됐다.
새로운 경쟁작도 들어온다. 30일에는 일본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과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 더 레드’가 나란히 개봉한다. ‘치이카와’는 29일 기준 사전 예매 관객 19만 9902명을 기록하며 전체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부활남: 더 레드’까지 가세해 추석 이후 극장가를 노린다.
연휴 특수를 누린 작품들은 이제 평일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기존 작품의 흥행 유지력과 순위 반등, 새 개봉작의 진입이 추석 이후 박스오피스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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