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달러 거절’ 하현승, 10억 벽 깨고 계약금 역대 최고액?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22 08:17  수정 2026.09.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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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압도적 성적, 양키스 300만 달러 제안 거절

신인 역대 최고액은 2006년 한기주의 10억원

2027 신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하현승. ⓒ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주저 없이 부산고의 ‘투타 겸업 괴물’ 하현승에게 행사했다.


메이저리그(MLB)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KBO리그행을 확정한 초고교급 유망주가 영웅 군단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그의 ‘계약금 액수’로 쏠리고 있다.


키움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하현승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하현승이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이유는 고교 무대를 그야말로 파괴한 압도적인 기량 때문이다. 올 시즌 공식 대회에서 투타를 가리지 않고 경이로운 성적을 적어냈다. 타자로는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81타수 31안타) 3홈런 21타점 출루율 0.495 장타율 0.593의 맹타를 휘둘렀고, 투수로는 1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 77탈삼진, 11볼넷,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2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국제 무대 검증도 마쳤다. 최근 열린 제14회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승(6승) 우승이라는 대업의 전면에 섰다. 하현승은 대회 3승을 홀로 책임졌으며,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6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갔을 정도로 일본 타선을 무력화했고, 7회 마지막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하현승의 역투 덕에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 일본(5회)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검증된 전천후 기량 덕에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로부터 무려 300만 달러(약 40억 원) 수준의 계약금을 제안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현승은 KBO리그에서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뚜렷한 주관을 밝히며 KBO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역대 신인 계약금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지명이 완료되면서 시선은 이제 '하현승이 과연 신인 계약금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액은 20년 전으로 올라간다. 지난 2006년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KIA 타이거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기주(39)가 기록한 10억원이다.


이후 2011년 한화 이글스 유창식(7억원),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9억원) 등 당대 최고 유망주들이 10억원 벽에 도전했으나 한기주의 액수는 20년째 난공불락으로 남아있다.


하현승은 20년 묵은 기록을 경신할 유력한 선수다. 무엇보다 MLB 구단이 실제 보장하려 했던 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징성, 그리고 투타 겸업이라는 희소성과 가치가 모두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명 구단인 키움의 전례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키움은 2021년 장재영을 지명할 당시, 한기주에 이은 역대 2위 규모인 9억원의 계약금을 선뜻 안긴 바 있다. 신인의 잠재력과 상징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키움의 구단 스타일상, 하현승에게도 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하현승 본인 역시 계약금 기록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명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계약금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신인 최고액 기록을 내가 깰 수만 있다면 꼭 한번 깨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KBO 규정상 고교 졸업 예정 선수는 지명일 다음 날부터 30일 이내에 구단과 입단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현승과 키움 구단 간의 계약금 줄다리기는 한 달 이내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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