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공세 소재였던 김승원도 퇴장…국민의힘, 추석 민심 확보 전략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9.21 07:00  수정 2026.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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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농지 전수조사 등 소재 풍년

'김승원 성추행' 논란에 2차전도 준비

물량 공세 속 핵심 공세 소재 선별 과제

물가 안정 이슈 노리는 與, 견제 필요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9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승원 법무장관과 강신철 국방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발하는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하면서, 인사청문회 국면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여당은 급한 불은 끈 모양새지만, 국민의힘은 여러 현안 중 추석 밥상에 올릴 핵심 공세 소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추석을 앞두고 오는 2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생 경제를 비롯해 외교, 안보 등 분야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를 둘러싼 수도권 부동산 규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배경, 농지 전수조사 등 문제를 새로운 공세 소재로 부각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낙마 리스트'에 올려둔 핵심 인사가 모두 불명예 퇴장하면서, 청와대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공세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무부 장관·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여러 의혹과 논란 속에 자진사퇴한 만큼, 진상규명 필요성을 내세운 '2차 개각' 후폭풍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대여 공세 방향성에 대해 "인사청문회 기간에 후보자가 사퇴했어도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다"며 "수사로 명백하게 밝혀야 할 부분이 있고,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 실패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국민은 '왜 이렇게 된 것이냐'라고 묻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침묵하는 부분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대여 공세 핵심 소재였던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사퇴하면서, 당력이 집중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정부·여당의 실책을 부각할 사안이 김 의원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다룰 현안은 많다는 것이 문제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부·여당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많은데,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부재한 것 같고, 오히려 개별 의원이 따로 움직이는 상황"이라면서 "산발적인 것이 아니라 당에서 함께 움직여야 이슈가 집중되는 만큼, 당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대여 공세 불씨를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재 국민의힘이 고삐를 당기고 있는 사안은 김 의원의 과거 성추행 및 추가 음주 운전, 보좌진 욕설·폭언 의혹 등을 담은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는지 여부다. 해당 탄원서가 지난 17일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대통령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조속하게 '지명 철회'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김승원·용혜인 의원이 낙마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청와대가 잘못된 인사를 지명한 것에 대해 문제를 계속 지적해야 하고, 정부·여당이 짐을 덜었다고 하지만 김 의원의 성추행 문제가 터지지 않았나. 짐을 던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인사청문회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김 의원 이슈가 추석 민심을 흔들 정도로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이 확보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청와대와 김 의원 측이 탄원서 존재 여부에 대해 선을 긋고 있고, 김 의원 역시 이미 자진사퇴한 탓에 논란이 확산되거나 파급력을 가져올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고, 김 의원 측은 "해당 탄원서 내용에 대하여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은 없고, 제출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2차 개각 후폭풍을 추석 민심 확보 전략으로 내세울 분위기지만, 민주당은 반대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가 안정 등 민생 이슈를 선점하며 정국 주도권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연휴가 끝나는 순간까지 물가와 현장을 점검하겠다"면서도 "국민의힘은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국회 앞에서 실정 보고대회를 열고, 추석 이후 장외집회로 투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명절 민심을 정쟁의 소재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정책과 입법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니 야당이 더 크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야당이 조용히 있으면 민생이고, 정부·여당을 비판하면 정쟁인가. 야당의 입까지 막아야 비로소 민주당이 말하는 '민생'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이번 추석 민심 확보 전략은 '민생 대 투쟁'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현재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주도권을 확보한 것은 국민의힘이지만, 정부·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은 당 안팎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내 일부에선 단일대오를 구축해 대여 투쟁에 나서면서도 민심을 살펴야 한다는 충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 당이 어떤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동심단금'(同心斷金)이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는데,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대여 투쟁을 일사불란하게 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 당이 더 국민과 가까이 가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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