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첫 내한·아이맥스 열풍 흥행 견인
천만 넘어 장기 흥행 기록에 관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2026년 개봉 외화 가운데 처음으로 천만 고지를 밟았다. 역대 외화로는 10번째 천만영화다.
6일 유니버설 픽쳐스는 '오디세이'가 이날 오후 4시께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개봉한 뒤 33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올해 첫 천만 영화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월 4일 개봉해 3월 6일, 개봉 31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디세이’는 이보다 이틀 늦은 속도로 천만 고지에 도달했다.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맷 데이먼ⓒ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험난한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다.
‘오디세이’의 흥행은 개봉 직후부터 꾸준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5일까지 32일 연속 1위를 지키며 단 하루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개봉 4일째 100만명을 시작으로 6일째 200만명, 10일째 300만명, 12일째 400만명, 13일째 500만명, 17일째 600만명, 19일째 700만명, 24일째 800만명, 27일째 900만명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33일째 천만 관객까지 도달했다.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 자리도 이미 차지했다. ‘오디세이’는 지난달 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제치고 2026년 개봉 외화 흥행 1위에 올라섰다. 신작들의 잇따른 개봉에도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올해 첫 천만 외화라는 기록까지 추가했다.
흥행의 바탕에는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브랜드 파워와 아이맥스(IMAX)를 중심으로 한 극장 관람 수요가 있었다. ‘인터스텔라’를 비롯해 ‘인셉션’, ‘다크나이트’ 시리즈,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등 전작들이 국내에서 꾸준히 관객을 모으면서 ‘오디세이’ 역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성사된 놀란 감독의 첫 내한도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놀란 감독은 지난달 3일 제작자 엠마 토마스와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동안 자신의 영화에 큰 지지를 보내온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놀란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된 내한이었다. 놀란 감독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 관객과 직접 만나며 개봉 직전 열기를 더했다.
'오디세이' 포스터ⓒ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점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주요 아이맥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졌다. 인기 좌석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가의 수배에 달하는 가격을 붙인 암표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수요는 실제 흥행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오디세이’는 아이맥스 관객 수에서도 국내 개봉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놀란 감독이 꾸준히 강조해 온 극장 경험과 작품의 장대한 스케일이 맞물린 가운데 영상과 음향에 대한 입소문까지 이어지며 개봉 초반의 관심을 장기 흥행으로 연결했다.
이번 천만 돌파는 놀란 감독에게도 특별한 기록이다.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가 1038만명을 동원한 데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놀란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서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 ‘다크나이트’(2008)는 428만명, ‘인셉션’(2010)은 601만명,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는 642만명, ‘덩케르크’(2017)는 282만명, ‘테넷’(2020)은 200만명, ‘오펜하이머’(2023)는 323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오디세이’는 기존 흥행 시리즈의 속편이나 슈퍼히어로물이 아닌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3시간에 가까운 긴 상영시간에도 고전 서사를 대형 스크린에서 체험하려는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며 올해 극장가의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천만 고지를 넘어선 뒤에도 흥행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개봉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5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1위를 지키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오디세이'가 천만 돌파 이후 ‘인터스텔라’의 1038만명까지 넘어서며 놀란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