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출국 전 가족 만나 위로…회사 차원서 최선 다할 것"
"구조 상황 직접 챙기러 왔다"…정부 대응팀과 긴밀 협력
정연인 이어 최고경영진 현장 집결…40명 비상대책본부 가동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29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카트만두(네팔)=뉴시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두산그룹 부회장)이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직원들의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챙기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 박지원 회장은 출국에 앞서 실종 직원들의 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두산의 네팔 현장 대응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회장은 이날 오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박지원 회장은 현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네팔을 직접 찾은 배경에 대해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저희 직원들 구조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 도착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정부 대응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헬기 투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향후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 대응팀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대응팀하고 긴밀하게 협조해서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박지원 회장은 네팔로 떠나기 전 실종 직원들의 가족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분들은 출국하기 전에 이미 뵙고 왔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회사 차원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룹 최고경영진이 잇따라 네팔 현장으로 향하면서 직원 안전을 앞세운 두산의 책임경영도 현장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회장이 출국 전 실종 직원 가족들을 직접 만난 데 이어 수색·구조 상황까지 챙기면서 사고 발생 이후 그룹 차원의 대응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회장의 네팔행에 앞서 정 부회장을 비롯한 7~8명 규모의 두산에너빌리티 현장대응팀도 지난 27일 현지에 도착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수 두산에너빌리티 EHS부문장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약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가 가동 중이다.
박정원 회장도 사고 발생 직후 직원 안전과 무사 귀환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27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승민 기자 =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29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카트만두(네팔)=뉴시스
현지에서는 한국인 연락 두절자 9명에 대한 수색도 본격화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탑승한 헬기 2대가 이날 사고 현장으로 출발해 수색·구조 작업에 나섰다.
정부와 관계 기업은 수색을 위해 카트만두에서 민간 헬기 총 6대를 확보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이 3대, 두산에너빌리티가 2대, 한국남동발전이 1대를 각각 임차했다. 전날에는 한국 측이 확보한 민간 헬기 가운데 남동발전 측 헬기 1대가 운항 허가를 받아 수색에 투입됐다.
이날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측 헬기 1대도 운항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현장 인근의 기상 악화로 실제 이륙하지 못했다. 두산은 기상 여건이 허용되는 대로 헬기와 드론 등을 활용해 수색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 라수와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현재 연락이 끊긴 한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모두 9명이다.
사고 직후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은 모두 구조돼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네팔 당국은 홍수 피해를 입은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1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UT-1은 연락이 끊긴 한국인들이 근무하던 사업장이지만 한국인들이 터널 내부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현지 수색·구조 활동과 별도로 홍수 피해 지역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은 현지 관계 당국 및 정부 대응팀과 협력해 연락 두절 직원들의 소재 파악과 무사 귀환을 위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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