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정규배당 포함 30조 현금배당...잔여분 내년 1월 확정
2024~2026년 누적 환원 최대 140조...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15조 별도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주주환원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존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우선 3분기에 약 30조원을 현금으로 배당하고 나머지는 내년 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돌려줄 계획이다.
21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주주환원 예상 규모와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올해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는 약 90조~110조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나머지 환원 규모와 방식은 올해 결산을 마친 뒤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환원은 삼성전자가 2024년 내놓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매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사용한 금액을 제외하고 실제로 남는 현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3년간 FCF의 50%에서 정규배당 등을 지급한 뒤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환원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2024~2025년 총 29조3000억원을 이미 환원했다. 현금배당 20조9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조4000억원이다. 이를 3개년 FCF의 50%에서 제외한 올해 잔여 환원 재원이 약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FCF 산정 과정에서는 보증금 성격의 메모리 제품 장기공급계약(LTA) 선수금과 임직원 성과급 주식보상 관련 지출액을 제외하기로 했다. 올해 실제 실적과 투자 집행 규모 등에 따라서도 최종 환원액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삼성전자가 주주에게 돌려주는 금액은 총 120조~1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1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증권가가 2024~2026년 누적 FCF를 32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면서 이 가운데 50%인 약 160조원이 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일부 국내 언론은 최대 150조원 이상의 환원 가능성을 보도했고, 로이터도 이날 이사회에 앞서 100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환원책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시를 통해 회사가 제시한 3개년 전체 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으로 구체화됐다. 시장에서 거론된 단순 FCF 추정치와 달리 삼성전자는 이미 시행한 2024~2025년 환원액과 실제 투자·현금흐름 등을 반영해 올해 잔여 재원을 산정했다.
주주환원과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해당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할 예정으로,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 재원과는 별도다.
대규모 환원 기대는 발표 전부터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87% 오른 28만1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9.49%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에 따른 성과가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관련 계획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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