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이면 백령도 여객선 편도 1500원…영종행 좌석버스 1900원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는 대폭 인하됐지만 버스요금은 조정 안돼
영종주민들 “같은 인천시민인데 영종 주민에게만 비싼 교통비 떠넘겨”
인천시 영종구 운남지구와 하늘도시 전경 ⓒiH 제공
인천시민이 백령도까지 가는 연안여객선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영종도에서 인천 내륙으로 이동하는 좌석버스 요금은 1900원에 달해 교통요금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가 잇따라 인하됐음에도 영종행 좌석버스 요금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영종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섬 주민과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천 I-바다패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민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 등 인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편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연결하는 영종행 좌석버스 일반 카드요금은 1900원이다.
일반 간선버스 요금 1,500원보다 400원 높고, 타 시·도행 좌석버스 요금 1,550원과 비교해도 비싸다.
논란의 핵심은 교량 통행료가 크게 낮아졌는데도 버스요금에는 이 같은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종대교 통행료는 상부도로 기준 6600원에서 3200원으로, 하부도로는 3200원에서 1900원으로 인하됐다. 인천대교 역시 종전 통행료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아졌다.
교량을 이용하는 운송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 만큼 버스요금 역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영종 주민들의 불만은 단순한 요금 인상 문제가 아니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인구와 생활권이 빠르게 확대된 지역으로, 인천 내륙과의 이동은 주민들에게 선택이 아닌 일상적인 생활교통에 가깝다.
하지만 영종행 좌석버스는 사실상 인천 내륙과 영종을 잇는 주요 대중교통 수단임에도 일반 시내버스보다 높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가 백령도 등 섬 지역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여객선 운임을 대폭 낮춘 것과 비교하면 영종 주민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영종도에 간선버스 노선이 확대되면서 교통 선택권이 일부 개선됐지만, 운행 횟수와 노선의 한계로 좌석버스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결국 인천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섬이냐 육지냐’가 아니라 같은 인천시민에게 적용되는 교통복지의 기준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있다.
백령도까지 가는 배는 1500원인데 영종도에서 인천 시내로 나오는 버스는 1900원인 현실을 놓고 인천시가 교통정책의 형평성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영종행 좌석버스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미 제기되고 있다.
교량 통행료 인하에 따른 운송원가 절감 효과를 요금체계에 반영하고, 영종 주민의 생활교통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영종구 중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64)씨는 “교통복지는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혜택이 아니라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라면서 ‘백령도 1500원, 영종도 1900원이라는 요금표가 던지는 질문에 인천시의 답변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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