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서 확인된 금리인상 가능성
대규모 투자 AI 분야에 직격탄 될 수도
자체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 구상 주목
생태계 낙수효과도 눈여겨볼 필요
최근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금융기관들과 AI 인프라 금융플랫폼 양해각서(MOU)까지 발표한 바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고금리 우려가 투자심리 발목을 잡는 가운데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에 시장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재매입 확대 발표로 금리 우려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녹록지 않은 구조적 여건 탓에 인공지능(AI) 기대감 유지 여부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반도체주 전반에 온기를 더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만 1조707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간밤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재매입(바이백) 확대 계획으로 장기물 금리가 하락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다만 지난달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다수가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점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지정학(중동전쟁) 변수에 의한 유가 흐름과 AI 지출 관련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주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AI 관련주가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다.
AI 기업들은 당초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설비투자를 진행해 왔지만, '승자 독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부 자본을 끌어들인 대규모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우상향하는 금리가 AI 사이클의 '급브레이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구조적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오는 26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단기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금융기관들과 AI 인프라 금융플랫폼 양해각서(MOU)까지 발표한 바 있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관련 구상의 구체적 면면이 공개될 예정이라 AI 관련 전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000억 달러 규모로 예고된 금융플랫폼에서 엔비디아가 실제 얼마나 신용을 지원할지, 실제 인식되는 부채 규모는 얼마인지, 별도 거론된 GPU(그래픽처리장치) 관련 금융지원이 진행되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제한적 지원'에 그친다면 신용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사한 보증이 반복되거나 GPU 구매까지 직접 지원할 경우 재무정책이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신용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금융플랫폼 등으로 엔비디아가 사실상 자체 생태계 구축을 예고한 만큼, 관련 부실 리스크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실적 발표를 계기로 엔비디아 생태계의 '낙수효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엔비디아, 메모리 등의 호재로 여겨지듯 엔비디아의 견조한 잉여현금흐름(FCF)과 이익은 엔비디아 생태계 참여자 수혜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광자 관련 업체인 루멘텀과 코히런트는 지난 5월 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각각 11.1%, 5.9% 상승한 바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