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수위 과해" "국민 눈높이에 맞나"…국민의힘 중진들, 비당권파 중징계에 반발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8.21 10:31  수정 2026.08.21 11:21

권영세 "6개월이 상식적…변동 필요"

윤상현 "징계정치 시작될지 우려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당내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장동혁 대표가 직접 나서 징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 징계 심사 대상에 오른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당원권 정지 10개월 처분을 받은 서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1년 이상 당원권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조경태(2년 6개월), 진종오(2년), 권영진(1년 6개월) 의원 3명은 1년 8개월 남은 2028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사실상 출마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됐다.


징계를 받은 대상자들은 윤리위 결정 직후 공정성에 문제를 삼고 있으며, 나아가 당내 중진 의원들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권영진·서범수 의원의 경우 문제가 있는 행동이긴 하지만, 피해자로부터 용서와 사과를 받지 않았나"면서 "제가 윤리위원장이면 6개월 정도로 상식적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 결정을 장동혁 대표가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식으로 잘못된 건 짚긴 짚어야 한다"며 "과반 부분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조금의 변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의 미래를 위해 중징계를 재고하고 화합과 쇄신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와 지도부는 부디 상식적인 선에서 이번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며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쇄신의 길로 나아가 달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제가 아니라 화합이고, 강경함이 아니라 포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징계 대상 4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당권파로 분류되고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장 대표 체제와 각을 세워왔던 인사들"이라면서 "당 안팎에서 이번 중징계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며, 저 역시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각 의원의 행위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심의하고 판단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닌, 잘못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필 이 시점에 동시다발적으로 당원권 정지라는 무거운 징계가 내려진 것이 과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지도부도 무겁게 되돌아봐 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정권의 실정에 맞서 국민을 대변하는 야당의 역할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 매몰돼 당내 다양성을 억누르고 뺄셈정치로 치닫는다면, 중도층과 상식적인 국민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 일부에서도 윤리위 결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당내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려 해선 안 되며 징계는 잘못된 활동을 바로잡는 과정인데, 국회의원에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는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장 대표에 대해 반대 운동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의 기본적인 방향이나 위신, 당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준 개인적 활동에 대한 징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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