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고층아파트 늘어난 北 평양...FT "지속 가능한 성장엔 한계"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22 15:53  수정 2026.08.22 15:57

북한 평양에서 고층 아파트 건설과 명품 소비가 활기를 띠는 등 이례적인 경제 호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외신은 이를 구조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와의 경제·군사 협력을 확대하면서 외화 유입이 늘고 소비와 건설 분야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평양 시내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으며 대성백화점에는 중국을 통해 병행 수입된 오메가와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진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쇼핑센터인 류경금빛상업중심에서는 이케아 매장이 포착됐고 500달러(약 7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도 판매되고 있다.


스팀슨센터의 레이첼 민영 리 연구위원은 "평양은 눈에 띄게 더 풍요로워지고 소비 중심적인 도시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밀착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병력과 군수품을 지원하는 대가로 상당한 외화를 벌어 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북한이 지난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고 군수품을 수출해 77억~144억 달러(약 10조7000억~20조원)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AP/뉴시스

중국과의 교역 확대와 가상자산 탈취도 외화 확보에 힘을 보탰다. 올해 1~5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으며 TRM랩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 연계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6억4300만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신문은 이런 호황이 북한 경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으로 봤다. 북한이 민간 경제활동을 제한하고 국가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유입된 자금이 생산적인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종연구소의 피터 워드 연구원도 "북한의 성향을 고려할 때 상황이 좋을 때 미래를 대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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