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노웅래 선배님 죄송"…한동훈 "신파극, 공소 취소 빌드업"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8.22 15:22  수정 2026.08.22 15:22

韓 "노웅래 무죄, 위법 수집 증거 배제 때문…녹음파일 들어보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축하 말씀과 함께, 뒤늦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한 데 대해 "이 대통령, 김민석 민주당 대표, 송영길, 박주민, 박지원 의원 등이 '억울한 척' 번호표 뽑아가며 티키타카 해서 '이재명 공소 취소 빌드업'을 하려는 것, 안 통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치 자기 당 정치인이 아무 잘못 없는 것처럼 뻔뻔하게 큰소리 치는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는 그동안 민주당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전 의원 사건의 법정에서도 재생된 브로커의 부인과 노 전 의원 간의 대화 녹음파일에는 '돈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차원을 넘어 '돈을 받은 뒤의 대화'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며 "수사검사가 추가로 영장받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삼아 법원이 위법 수집 증거라고 증거에서 배제한 형식적 이유로 무죄가 나왔을지언정 돈봉투 받은 실체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고 잘못이 없는 것처럼 계속 우길 거면, 국회에서 그 녹음파일 다같이 한번 들어보자"며 "돈봉투 받은 정치인 감싸고 도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체를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전날(21일)에도 "이 대통령, 백해룡 뒷배 노릇하다 망신당하더니 이번에는 노 전 의원 돈봉투 사건으로 신파 역할극을 하려고 한다"며 "'자기 사건 공소 취소 빌드업'하려는 뻔한 속셈 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노 전 의원의 항소심 무죄 선고에 대해 "정치검찰에 의해 기소되고 당에 의해 정치생명까지 박탈당한 노 선배님께서 얼마나 억울했을지 당사자가 아닌 한 어떻게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느냐"며 "다시는 국가권력의 악용으로 무고한 국민이 희생당하지 않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정치생명 박탈'이란 노 전 의원이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2024년 총선 당시 공천에서 컷오프된 사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마포갑에서 5선을 지낸 현역 노 전 의원을 컷오프하고,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다.


이 대통령은 "노 전 의원님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대학 선배님이자 몇 안 되는 정치적 조력자였으며, 민주당으로서는 서울 마포갑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였다"며 "정치검찰을 등에 업은 윤석열 정권이 집권한 후 치러진 총선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선거였고,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반드시 이겨야 했기에 민주당을 지휘하던 저는 눈물을 머금고 노 전 의원님을 공천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로서 전체 선거를 위해 정치검찰의 패악질에 편승해 읍참마속 할 수밖에 없었던 저는 아픔과 회한 속에 그나마 무고함을 증명받고 영어의 위험을 벗어난 노 선배님께 축하 말씀과 함께 뒤늦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웅래 선배님, 죄송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사업·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 제공 등 명목으로 사업가 박씨의 부인 조씨에게서 5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23년 3월 불구속 기소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는 조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단서가 '위법 수집 증거'라 증거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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