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커리어 마감한 메시…아르헨티나 축구 역사 바꾼 황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20 07:35  수정 2026.07.20 07:44

리오넬 메시. ⓒ REUTERS=연합뉴스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여정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맞아 연장 승부 끝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산 세 번째 우승과 사상 세 번째 월드컵 2연패를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을 넘지 못했다.


39세의 메시는 연장까지 120분을 모두 뛰며 마지막 승부를 펼쳤지만 스페인의 집중 견제에 막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승전이었다.


하지만 결과와 별개로 메시의 대표팀 커리어는 이미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05년 A대표팀 데뷔 후 메시는 오랫동안 '마라도나의 후계자'라는 부담 속에서 뛰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신예로 가능성을 보였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24년 만에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독일에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연이어 칠레에 패하면서 극심한 비판을 받았고,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의 간절한 요청 속에 대표팀으로 복귀한 메시는 다시 아르헨티나를 일으켜 세웠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표팀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한을 풀었고, 이는 아르헨티나 황금기의 출발점이 됐다.


리오넬 메시. ⓒ REUTERS=연합뉴스

정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프랑스와의 역사적인 결승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선수 생활 최대 목표였던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 우승으로 펠레와 마라도나에 비견되는 '축구황제'의 반열에 완전히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메시는 여전히 건재했다. 준결승까지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다시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서는 스페인의 조직적인 압박과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 1회(2022), 준우승 2회(2014·2026)라는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여기에 코파 아메리카와 피날리시마 우승,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하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완성했다.


대표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등 수많은 기록 역시 그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오랜 비판을 스스로 지워냈고, 20년 넘게 아르헨티나 축구를 이끌며 침체기를 황금기로 바꿔놓은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비록 마지막 월드컵의 결말은 준우승이었지만, 메시는 더 이상 우승을 갈망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이미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월드컵 역사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전설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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