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 한 시즌 메이저 3승 도전
링크스 코스 공략 위해 미니드라이버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하는 유해란. ⓒ AP=연합뉴스
유해란(다올금융그룸)이 다시 한번 골프 역사를 정조준한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쓸어 담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유해란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역사에 남을 대기록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오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로열 리섬 & 세인트 앤스 골프 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주 열리는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은 건너뛰고 국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유해란은 올 시즌 메이저 무대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0타를 작성했다. 이는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처음 나온 18홀 60타이자 메이저 대회 최저타 신기록으로 골프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만약 유해란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마저 제패한다면 한 시즌 메이저 3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작성한다.
LPGA 역사에서 단일 시즌 메이저 3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위민스 웨스턴 오픈, US여자오픈,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을 석권하며 첫 기록을 세웠고, 1961년 미키 라이트가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1986년에는 팻 브래들리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뒤모리에 클래식을 휩쓸었고, 가장 최근 사례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박인비다. 박인비는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했다.
이후 10년 넘도록 아무도 메이저 3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유해란이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박인비 이후 처음이자 LPGA 역사상 다섯 번째 단일 시즌 메이저 3승의 주인공이 된다.
테일러메이드 유해란 미디어 세션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버티고룸에서 열렸다. 유해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최근 샷 감각이 절정이다. 메이저 2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유해란은 아이언샷 정확도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정교한 아이언 플레이로 까다로운 코스를 공략했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그린 적중률과 볼 스트라이킹 부문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샷 메이킹을 선보였다.
핀을 직접 겨냥하는 공격적인 아이언샷과 안정적인 티샷이 맞물리면서 버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냈고, 결국 메이저 2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관건은 링크스 코스 적응이다. AIG 여자오픈이 열리는 링크스 코스는 강한 바람과 단단한 페어웨이, 예측하기 어려운 바운드가 특징이다. 높은 탄도를 구사하는 유해란에게는 다소 까다로운 환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유해란은 이를 대비해 장비에도 변화를 줬다. 유해란은 지난 16일 열린 테일러메이드 공식 기자회견서 “탄도가 높은 편이라 바람이 많이 부는 링크스 코스에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라면서도 “올해부터 미니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티샷 정확도가 많이 좋아졌다.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즉, 새롭게 백에 추가한 미니 드라이버가 링크스 코스 공략을 위한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LPGA 역사상 단 4명만 달성한 단일 시즌 메이저 3승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인비 이후 13년 동안 아무도 넘지 못했던 벽이다. 지금의 샷 감각만 이어간다면, 유해란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쓸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