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보기 4개’ 김시우, 디오픈 공동 6위…우승은 39세 폭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20 06:49  수정 2026.07.20 06:49

김시우. ⓒ AP=연합뉴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김시우가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시우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8위를 넘어선 자신의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짙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공동 6위 상금은 55만 883달러(약 8억 2000만원)다.


출발은 완벽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을 맞이한 김시우는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5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났으나, 환상적인 웨지 샷으로 공을 홀컵 60cm에 붙이며 첫 버디를 낚았다. 기세를 탄 김시우는 6번 홀(파4)에서도 5.5m 거리의 까다로운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김시우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로열 버크데일의 후반 코스를 넘지 못했다. 특히 티샷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11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내며 첫 보기를 범하더니, 곧바로 12번 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치며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에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잃은 김시우는 순식간에 공동 선두 그룹에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처였던 16번 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으며 선두와의 격차가 2타로 벌어졌고, 역전을 노려야 했던 17번 홀(파5)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했다. 결국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대회를 마쳤다.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한 폭스. ⓒ AP=연합뉴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의 영광은 세계랭킹 56위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폭스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무서운 뒷심으로 64타를 몰아친 캐머런 영(미국·9언더파 271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39세의 나이에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20만 달러(약 47억원).


폭스는 1964년 봅 찰스, 2005년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에 이어 뉴질랜드 국적을 가진 역대 세 번째 메이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폭스는 "어젯밤 아이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4위(7언더파 273타)에 머물며 이번 시즌 메이저 무관에 그쳤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40위(1언더파 279타)까지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2라운드 벌타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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